길병원, 저개발국 심장병 환자 초청 ‘수술 300회’

2013.07.31 21:00:49 11면

이길여 회장, 17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아
국경 넘은 무료 수술 ‘어린이 환자 새 생명’

 

1983년 11월 신문에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부인 낸시 여사가 환하게 웃으며 한국 어린이 2명을 안고 있는 사진이 실렸다.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들을 미국으로 데려가 무료로 수술을 해준다는 사연이었다. 당시 의사였던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크게 감동 받았다.

동시에 수술을 받지 못하는 수많은 국내의 심장병 아이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그때 다짐했다.

‘우리도 언젠가는 우리보다 형편이 못한 국가의 어린이를 데려와 보은해야겠다’고 말이다.

심장병 어린이 초청 해외수술 300회를 맞는 가천대 길병원 이길여 회장의 회상이다.

심장병 어린이 초청 수술은 10년이 채 지나지 않은 1992년 4월, 베트남 아가씨 도티늉(24) 씨를 계기로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어 우즈베키스탄 어린이 2명과 네팔 어린이 1명을 초청해 수술하는 등 17년 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

지난 18일 300번째 환자가 수술을 받고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300번째 기적의 주인공은 캄보디아에서 온 스레이 누(11) 양이다.

스레이 양은 ‘활롯씨 4증후군’이라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았다. 그러나 부모는 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23∼35일 가천대 길병원과 인천시 공동으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실시한 의료봉사가 인연이 돼 수술의 길이 열렸다.

스레이양의 심장병 수술은 한국예탁결제원 나눔재단, 밀알심장재단,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가 흔쾌히 치료비를 내줘 성공리에 마쳤다.

길병원은 30일 국외 환자 초청 수술 300명 달성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가천 길재단 이길여 회장과 송영길 인천시장, 박신자 한국-이라크 친선협회 회장,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등 후원했던 기관과 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해외 어린이들이 새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의료봉사 활동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상섭 기자 ks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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