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사건을 수사 중인 국정원과 검찰이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사흘째 불러 조사하고, 사건 관련자들을 줄소환해 조사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1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RO’ 조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져 수사확대가 불가피한 상태여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기사 4·23면
국정원은 8일 오전 9시부터 이 의원을 수원구치소로부터 호송해 와 사흘째 조사하고 있다.
국정원은 이 의원이 ‘RO’ 조직의 실체와 조직 내 역할, 내란 모의 계획 여부 확인에 진술을 거부하고 있으나 증거가 확실해 추가수사의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또 RO 조직원 80~100여명을 추가로 불러 내란음모 계획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태원)도 지난 6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에 대한 조사 등 이번 사건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홍 부위원장 등은 형법상 내란음모, 국가보안법상 반국가단체 동조 및 이적표현물 수수 혐의다.
검찰은 이번 사건 공소유지가 가능하도록 핵심 피의자인 홍 부위원장 등의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전반적인 RO의 실체 등을 규명하기 위해 전방위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도 이 의원 등 이미 구속한 4명과 함께 나머지 관련자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정원은 지난 6일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와 김홍렬 도당 위원장을 국정원 본원으로 불러 조사한 데 이어 9일에는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10일 박민정 중앙당 전 청년위원장, 11일 김근래 도당 부위원장 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진보당 경기도당 당원 50여명은 7일과 8일 각각 낮 1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수원 국정원 경기지부 인근 아파트단지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국정원 해체를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