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나던 도둑 하필 ‘저승사자’에 딱

2013.09.09 21:34:37 22면

안양만안署 이용주 형사과장, 출근길 추격전 ‘화제’

 

대낮에 물건을 훔쳐 도로를 무단 횡단하며 달아나던 범인을 마침 이곳을 지나던 한 경찰서 형사과장이 황급히 추격에 나서 제압하고 검거한 영화같은 일이 벌어졌다.

화제의 주인공은 ‘조직폭력배의 저승사자’로 유명한 안양만안경찰서 이용주(47·사진) 형사과장. 이 과장은 지난 8일 오후 4시 50분쯤 수원시 파장동 1번 국도변에서 용의자 한모(33)씨가 왕복 7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해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다.

인근 중부경찰서 노송지구대 경찰관이 도주 용의자 한씨를 뒤쫓는 것으로 확인한 이 과장은 급히 차량 핸들을 꺾어 골목으로 달아나는 한씨를 추격했다.

이어 주택가로 접어든 한씨가 담벼락을 넘어 달아나려하자 이 과장도 차에서 내려 담장을 넘어 달아나는 피의자의 허리채를 잡아 넘어트린 뒤 제압해 뒤따라 오던 경찰관에 인계했다.

붙잡힌 남성은 이날 오후 3시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다세대 주택에 방충망을 뜯고 침입해 현금 4만8천여원과 신용카드 5장을 훔친 한모씨로 밝혀졌다.

이 과장은 “가출인 신고가 접수돼 이날(일요일) 출근하던 길이었는데 마침 절도범을 목격해 붙잡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국민의 안전과 평안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찰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호 기자 t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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