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편의 봐주겠다” 뇌물·성 접대 받은 중진공 직원 구속

2013.12.05 21:42:27 23면

영세 중소기업을 상대로 대출 편의를 제공해주겠다며 수억원대 뒷돈과 성 접대를 받은 중소기업진흥공단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경찰서는 특가법상 뇌물 혐의로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출담당 직원 고모(34·5급 과장대리)씨를 구속하고 뇌물공여 혐의로 한모(43)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해 2월부터 최근까지 대출이 필요한 중소기업들을 상대로 대출 편의를 제공해주겠다며 그 대가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46차례에 걸쳐 3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다.

고씨는 같은 기간 20여 차례에 걸쳐 성 접대 등 1천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고씨는 대출을 위해 찾아온 기업체에 창업자금과 운전자금, 시설자금 등의 대출 서류심사와 평가를 우선적으로 해주고 담보물의 90%까지 대출액을 늘려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5만원권 현금을 요구하는가 하면 금액이 많으면 기업 대표 명의의 통장에 입금하게 한 뒤 통장과 현금카드를 넘겨받는 수법을 썼다.

성 접대는 유흥가가 밀집된 서울 장안동, 부천 상동, 안양 관양동 등에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고씨에게 돈과 향응을 제공한 이들이 50여명 더 있는 것으로 보고 고씨의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광만 기자 kmpark@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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