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창 동두천시장

2013.12.08 22:14:39

 

주한미군기지는 우리나라 곳곳에 들어서 있지만, 현재 전국의 주한미군 공여지 90% 이상이 경기도에 몰려 있다. 그 중에서도 동두천시는 우리나라 전체 미군공여지의 16%를 차지할 뿐만 아니라, 도시 면적(95.66㎢)의 42%(40.63㎢)가 미군공여지인 만큼 대다수 국민에게 ‘기지촌’으로 기억되던 곳이다.

비록 지금은 미군부대를 자원으로 활용하고 미군들을 시정에 참여시키면서 미군과 함께 공존하는 도시로 변모하는 동두천시이지만, 처음에는 미군기지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도시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군공여지와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도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세창 시장은 생각을 바꿔 주한미군과 미군부대를 통해 동두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고 동두천을 홍보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공생관계 노력 덕분일까. 현재 동두천시는 미군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이에 오세창 시장을 만나 미군과 함께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향후 시정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미군과 함께 하는 도시, 동두천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변한다.’ 생각을 바꿔야 행동이 바뀌고 세상이 변한다는 오 시장의 좌우명이다. 주한미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은 이러한 오 시장의 좌우명에서 비롯됐다. 그는 주한미군과 미군부대를 교육자원으로 활용하고, 미군을 시민의 한 사람으로 여겨 시정에 참여시킴으로써 동두천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그들이 한국을 떠난 후에도 동두천의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군과 협의되지 않으면 도시 발전이 저하되게 마련이다”라는 오 시장의 생각을 알았음일까. 미군은 자신들의 사격장 부지를 내주면서 LNG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하천 청소, 영어 교육, 수해복구사업 등 현재 동두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동두천은 현재 미군과 한국인이 같이 윈윈 하는 관계로 변하면서 도시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동두천만의 자연환경을 활용한 서울 근교 1일 관광지를 꿈꾸다

지하철로 1시간이면 서울에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동두천은 소요산과 더불어 사방이 산지로 둘러싸여 강원도에 버금가는 비경을 지니고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러한 자연환경을 활용해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더욱이 ‘왕방산 국제MTB 대회’ 등을 유치해 관광 및 산악레포츠 도시가 되기 위한 행보를 걷고 있다. 오세창 시장은 “앞으로 동두천만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시가 서울 근교 1일 관광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그래서 관광객들이 강원도를 가지 않고 동두천으로 오게끔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동두천은 버스터미널에 경상도, 대구시, 전라도, 강릉시 등 각 도별로 운행하는 버스를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등을 통해 동서와 남북 교통망의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노인복지시설의 운영과 대학 유치, CCTV 통합 관제센터의 완공으로 동두천 발전에 한걸음 내딛고 있다. 이처럼 동두천의 발전을 위해 우수한 시책을 펴고 있는 오 시장의 목표는 ‘동두천이 잘 먹고 잘사는 것’이다.
 

 

 


오세창 동두천시장 인터뷰

- 동두천시 특수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우리 동두천시는 6·25전쟁 참전과 더불어 63년째 미군이 주둔해오면서 국가안보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기지촌’이라는 윤리적 멸시와 사회적 비판 및 냉대 등으로 손가락질 당해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 시는 주한미군부대와 미군들의 관계를 발전시켜 시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그들이 한국을 떠난 후에도 동두천의 홍보대사, 대한민국의 홍보대사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우호적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 우호협력 프로그램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동안 연구·개발한 프로그램은 크게 ▲미군 측과의 정기적인 회의를 통한 시민 불편 최소화 ▲한·미영어마을 운영 ▲공무원 영어회화수업 ▲명예시민자격 부여 ▲한·미우호의 날 및 한·미 친선 알뜰벼룩시장 ▲미2사단 장병들과 함께하는 투어 ▲미2사단 레드클라우드 시설사령부와의 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차량 등록업무 협약 ▲한·미문화교류센터 개관 ▲좋은 이웃 프로그램(AUSA, PTP, 태권도협회) 등 9가지다.

이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한다면, 시는 우선 무인정찰기(UAV)의 주말·야간 비행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미군관련 유관기관과 단체장 및 미군 측 지휘관들과의 정기적인 회의 및 만남을 통해 해결책을 마련함으로써 한·미우호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미2사단 1여단 장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실시, 한·미 간 이해의 폭을 심화시키고 있다.

아울러 시는 한·미 간 상호협력 프로그램과 각종 민원업무, 우호프로그램 및 자원봉사 활동 등 적극적인 협조를 유도하고 있으며, 미군에게 명예시민자격을 부여함에 따라 그들이 동두천에 머물렀던 시간들을 오래 기억하게 하고, 나아가 시 홍보대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SOFA차량등록 업무와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동두천 등 경기북부에 거주하는 미장병, 군무원들의 개인차량 등록업무를 위해 미2사단 영내에 직원들을 상주시켜 신속하게 처리해줌으로써 시청과 미2사단을 이중으로 방문해 처리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등 질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처럼 시는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 중에 있다.

- 현재 국무조정실에 있는 동두천시 T/F에 대해 설명한다면.

동두천은 주한미군 주둔으로 토지이용과 주민 재산권 행사 제한과 함께 지역개발 및 사회발전의 걸림돌이 돼 왔다. 이에 지역발전을 극복하고자 2008년 동두천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했으나 무산되자 국무총리에게 동두천 T/F팀 설치 및 18개 현안사업에 대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고, 그 결과 2011년 1월 전국 최초로 지자체명의 T/F팀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최초 18개의 현안사업으로는 대학유치사업, 지역개발사업 등 4개 분야로, 여기에는 LNG복합화력발전소 건립, 소요산관광지 확대개발 및 국고지원,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조기착공, 짐볼스훈련장 개발에 따른 생태자연등급 변경 등이 있다. 이 중 현재 완료된 사업은 5개, 추진 중인 사업은 11개, 장기적인 관리를 통해 성과를 이루고자 하는 사업은 1개다.

이같이 성공적인 사업이 있는 반면, 추진이 쉽지 않은 사업들도 있다. 대부분이 법령 개정으로 동두천 내 입주기업 조세감면, 국비보조 확대, 반환미군기지 매각권한 위임 등 동두천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사항으로, 예산문제나 지자체 간 형평성 문제 등 때문에 몇몇 기관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 그러나 시와 동두천T/F팀은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기관 협의를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고자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 미군부대 이전에 대한 동두천시 방향은.

동두천시는 위치적으로나 도시 기반시설 면으로나 열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의 미래는 공여지에 달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군이 이전하면 그 공여지에 인구유발,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과 시설들을 유치해 경기북부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미군부대 반환 후 구체적인 개발계획은.

현재 시에는 짐볼스 훈련장을 포함해 6개의 미군기지가 있고, 그 중 캠프 님블은 반환돼 공원, 도로 등 기반시설 설치공사가 완료됐으며 대학유치를 진행 중에 있다. 이처럼 반환받은 공여지에는 골프장이나 스키장 등 체육복합 리조트를 조성했다.

그리고 현재 중앙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는 미반환 공여지에는 대기업 생산용지, 외국대학 및 연구단지, 유통복합 단지 및 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의한 발전종합계획에 수립돼 있어 미군기지만 반환 받게 되면 조속히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다면.

우리 동두천 시민의 국가안보정서는 우리나라 최고이며, 시는 63년 기지촌으로 인한 희생으로 정부의 따스한 정책적 배려와 기대를 희망한다. 지금까지 우리 시는 부분적으로 큰 결실을 얻기도 했지만 저를 비롯한 우리 550여 공직자들은 ‘찾아오는 동두천, 살기 좋은 미래도시 건설’을 위해 남다른 각오와 노력으로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동두천에 관심을 갖길 바라며 동두천이 어떻게 발전해나가는지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대담┃진양현 북부권 취재본부장 jyh@kgnews.co.kr

정리┃백미혜 기자 qoralgp96@kgnews.co.kr

사진┃오승현 기자 osh@kgnews.co.kr

 

진양현 기자 jy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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