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세월호 실소유주’로 1천억원대 횡령 및 배임, 조세포탈 혐의를 받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이 정치적 망명을 시도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또 검찰이 유 전 회장의 도피 작전을 주도하고 있는 인물로 지목된 이른바 ‘김엄마(58·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제 구인과 금수원 재진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날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최근 익명의 인사가 우리나라 주재 모 대사관에 유씨의 정치적 망명 가능성을 타진했다”면서 “이 대사관에서는 단순 형사범이라는 이유로 망명 신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씨는 세월호 참사를 야기한 단순 형사범에 불과하기 때문에 어떠한 명분으로도 망명 신청 대상이 될 수 없다”면서 “이러한 사실을 각국 외교 공관에 제대로 설명해줄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범죄수익 환수 및 세월호 사건 책임재산(責任財産) 확보 차원에서 유씨 일가 재산에 대한 추적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전날에는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의 서울 염곡동 소재 자택을 압수수색해 고급 외제 승용차 4대와 그림 16점을 압수, 정밀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압수된 승용차는 벤츠 2대, 디스커버리 1대, 쉐보레 익스프레스 밴 1대이다.
검찰은 또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내 여신도 모임인 ‘엄마회’를 이끌고 있는 일명 ‘김엄마’의 신원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엄마’는 구원파 총본산인 안성 금수원 안에 머물면서 유 전 회장의 도피에 필요한 물품과 은신처를 지원하고 시중·경호 등 지원·교체, 검·경동향 파악 및 대처, 도피자금 지원 등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엄마’ 등 협력자의 체포와 유씨의 은신 확인을 위해 금수원 재진입 시기와 방법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1천여명의 신도들이 금수원을 봉쇄한 채 검찰 수사에 반발하고 있는 만큼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일 밤 구원파는 신도들에게 “검찰 진입이 예상되고 있으니 신도들은 금수원으로 신속하게 집결하기 바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태종 구원파 임시 대변인은 “검찰의 진입에 대비해 신도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며 “신도들은 ‘두 번은 안 된다’며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1일 신도들의 협조를 얻어 금수원에 진입해 8시간 동안 수색 및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44·지명수배)씨의 신병을 확보하지 못하고 철수한 바 있다.
/양규원·김종국기자 ykw@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들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일일이 정정 및 반론보도를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본 사는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과 합의를 통해 다음의 통합 정정 및 반론보도를 게재합니다.
1. 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구원파의 내부 규율 및 각종 팀 관련 왜곡선정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의 “유병언은 금수원 비밀팀이 살해”, “투명팀이 이탈 감시했다” 등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을 살인집단으로 호도하는 보도들과 관련하여 해당 교회는 출입이 자유로운 곳이고 이탈자를 감시하거나 미행하는 팀을 운영하였다는 보도는 사실무근임이 밝혀왔습니다 .
5.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6. 금수원 관련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금수원의 폐쇄성과 반사회적 분위기를 보도하였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 교인들은 금수원을 자유롭게 출입하고 있으며, 행사 때는 외부인들도 자유롭게 출입 가능하여 폐쇄적인 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밝혀왔습니다. 금수원의 땅굴을 비롯해 지하벙커 등 추측성보도 또한 검찰조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7.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8.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이에 해당 기사를 바로 잡습니다.
9.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고, 안성의 ‘금수원’은 ‘짐승’을 뜻하는 ‘금수’가 아닌 ‘금수강산’에서 인용하여 ‘비단 금, 수놓을 수’의 뜻임이며 확인되었습니다.
10. 유병언 전 회장의 개인 신상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에서는 유병언 전 회장과 다수의 여인들과 부적절한 관계인 것으로 보도하였으며, 신도들의 헌금을 착취하는 등의 검증되지 않은 다수 패널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여과 없이 보도하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도 법정 제재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이에 해당 보도를 바로잡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복음침례회는 본 사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보내왔습니다.
“언론은 출연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경계하면서 객관적이며 균형 있는 취재보도로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한편, 이로 인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언론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 주기 바랍니다. 수사가 진척되고 사실이 밝혀지면서 법의 판단을 기다리지 않고, 단독보도와 선정적인 보도에 집중하며 여론을 호도하여 사건을 여론재판으로 끌어간 세월호 사고 관련 보도 행태를 돌아보고, 법치주의 국가로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을 훼손하지 않도록 노력해 줄 것과 또한 대형 참사로 온 국민이 비탄에 잠긴 이 시기를 자신들의 입지와 교권확보로 이용하는 세력들을 엄중 경계하는 현명함도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