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임 병장, 도망가는 동료에게도 지속 총격… 왜?

2014.06.22 21:53:11 3면

신병 미확보로 범행동기 미확인

강원도 고성군 22사단 GOP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의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총기난사 후 무장 탈영한 임모(23) 병장이 체포되어야만 정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군 당국은 22일 오후 수색작전 중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임 병장을 총격을 전을 벌이다 아직 신병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경계근무 마친 뒤 수류탄 투척·총기난사

임 병장은 근무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오후 8시15분쯤 GOP 소초 후방 보급로 삼거리에서 함께 주간 경계근무를 한 동료 장병을 만나자마자 수류탄 1발을 투척하고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도망가는 장병에게 지속적으로 총격을 가했고 GOP 소초(생활관)로 들어가 복도에서 보이는 장병에게도 사격한 뒤 도주했다고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총격이 시작된 후방 보급로 삼거리와 소초까지 거리는 30∼40m이며, 임 병장의 총격은 수 분간 지속됐다.

수류탄 투척으로 일부 부상자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주로 소총 사격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발의 총격으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12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볼 때 임 병장이 사실상 조준사격을 한 것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GOP 생활관 안팎에서 5명 사망

이 사건으로 김모 하사와 상병 2명, 일병 1명, 이병 1명 등 5명의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 3명은 GOP 생활관 밖에서, 사망자 2명은 생활관 안에서 숨졌다.

사건 당시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 중이던 장병들도 임 병장과 마찬가지로 무장상태였지만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응사격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생활관 밖에는 총기·실탄 반납 직전의 장병이 있었지만 숫자가 많지 않았고 생활관 안에 있는 병력은 비무장 상태였다”며 “생활관 밖의 병력은 순식간에 당한 것 같고 생활관 안은 비무장 상태여서 대응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2 소총·실탄 지니고 탈영

임 병장은 사건을 저지르고 나서 K-2 소총 1정과 남은 실탄 60여 발 및 피해 장병들이 소지했던 실탄도 일부 가지고 부대를 탈영했다.

현지 부대는 사건 발생 5분 만인 전날 8시20분 22사단 사령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고 8시28분 사단 내 위기조치반이 소집됐다.

22사단은 GP(경계초소) 지역 전 병력 투입을 지시했고, 8시36분에는 임 병장이 남쪽 민간인 지역으로 내려갈 수 없도록 차단선을 설정했다.



사건 후 18시간 만에 군과 총격전

날이 밝자 헬기와 특수부대까지 동원된 수색작전이 펼쳐진 끝에 오후 2시17분께 고성군 제진검문소 북쪽 300m 지점 숲 속에 은신한 임 병장이 수색팀에 의해 식별됐다.

2시23분께 임 병장의 선제 사격으로 총격전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소대장 김모 중위가 팔 관통상을 입기도 했다.

군 당국은 확성기로 임 병장의 투항을 권유하고 있지만 수 시간째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김태호·김지호 thkim@
김태호 기자 t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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