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관심사병에 실탄지급 GOP 배치… “관리 허술”

2014.06.22 21:53:11 22면

고성군 ‘총기 난사’ 관심병사 관리 도마위
과거 A급… B급 변경후 작년 12월 최전방 초소 투입
軍 “올 3월 인성검사 문제 없었다”… 논란 계속될 듯
임 병장 수원 아파트 이웃들 “특별한 인상 없었다

갑작스런 ‘GOP 총기난사’ 소식이 국민들에게 충격과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강원 고성군 동부전선의 최전방에서 제대를 석달 앞둔(9월 16일 전역) 임모(23)병장이 동료들에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관심병사’로 분류됐던 임 병장은 GOP 근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관계자는 성격을 바꾸기 위해 부분대장을 맡겼는데 주변과 대화도 늘고 관계도 좋아졌기 때문에 관심등급을 B등급으로 조정했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임병장의 관심사병 B급은 GOP 근무가 가능해 소속 부대가 지난해 12월 GOP에 투입될 때 임 병장도 합류했다.

임 병장은 올해 3월에 실시한 부대 자체 인성검사에서도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지만 임병장이 과거 A급 관심사병이었다는 점은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영 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임 병장은 전투임무가 아닌 비전투임무인 취사나 행정에 투입했다면 차라리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GOP 근무에 투입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1년에 발생한 해병대 총기 난사 사건의 주범인 김 모 상병도 훈련소에서 정신분열 진단을 받았던 적이 있었고 보호관심사병의 총기 사고가 잇따르면서 군 당국이 보호관심사병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한편 참사를 일으킨 장본인이 자신들이 사는 수원 한 아파트 주민이었다는 사실에 이 아파트 주민들은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사실이냐”며 몇 차례 기자에게 반문했다.

이날 아파트 3층인 임 병장 집 현관문 앞에는 인근 대형마트에서 배달한 생수, 두루마리 휴지, 생필품 등이 비닐 포장지가 뜯기지 않은 채 놓여 있었고 내부에선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이웃들은 임병장의 부모가 맞벌이 부부로 임 병장의 형과 함께 사는 조용한 가족으로 기억했다.

임 병장 집 아래층에 사는 주민은 “가정 사정을 잘 모를 정도로 거의 만남이 없었다”며 “이사 온 지 1년 됐는데 층간소음을 들어본적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왕래는 없었지만 이웃에 불편을 주는 분들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같은 라인에 사는 다른 주민은 “임 병장이 아파트 앞 놀이터 주변에서 담배 피는 모습을 보긴 했으나 말을 건네지는 않아 특별한 인상은 없다”고 말했다.

/김태호·김지호기자 thkim@

 

김태호 기자 th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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