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가 점차 서구화돼가는 식생활 문화 개선을 위해 마련한 ‘식생활교육과천네트워크’ 사업이 주부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릇된 식습관을 바로잡고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음식문화 정착에 앞장선 이 네트워크는 시민과 학교 교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원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전통 된장·간장·고추장 담그기, 우렁, 들깨, 순두부를 이용한 우리 고유의 다양한 음식만들기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부터 1년 코스로 진행하는 전통 장 만들기는 모집인원에 비해 4배나 몰려 추첨을 통해 선발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메주와 소금 등 모든 식재료는 친환경 우리농산물만 사용하고 있는데다 수업이 끝난 후 된장 등 음식물을 각자 나눠 가져갈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
자신이 직접 장을 담그지 않고 친정어머니가 만들어줬다는 송회련(48·별양동) 주부는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정량에 의거한 레시피도 부족하고 직접 보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생기지 않았는데 눈으로 보면서 배우니 이제는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네트워크 관계자는 “다른 수업들도 인기가 많지만 ‘장 담그기’는 평소 단 한 번도 장을 담가보지 않은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가하고 있다”며 “수업을 진행해보니 스스로 전통방식으로 장을 담그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데 놀랐다”고 말했다.
과천네트워크는 전통 음식 만들기외 친환경 및 궁중요리전문가를 초청해 ‘궁중요리 전문가와 함께하는 계절밥상’ 등 식생활 개선교육을 진행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식생활 기반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