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화훼종합센터, 12년째 ‘제자리 걸음’

2014.11.16 21:14:05 9면

첫 삽도 뜨지 못한 화훼클러스터
2002년부터 추진… 조성사업자 두 번이나 선정
경매시설 용역에만 48억원 들이고도 ‘지지부진’

 

과천화훼종합센터 건립사업이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전임시장이 과천을 화훼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거창한 구호아래 추진한 이 사업은 관련 법 절차를 밟아 조성사업자를 두 번이나 선정했으나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중도 포기하는 등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관내 화훼농가들은 이런 추이를 지켜보며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과천화훼종합센터는 12년 전 주암동 231번지 일대 20만9천700㎡ 부지에 판매시설과 지원기능을 갖춘 화훼클러스터로 오는 2016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경매시설 설치를 위한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따른 용역도 추진했다.

개발제한구역은 풀렸으나 화훼농가들이 경쟁력 차원에서 희망하던 경매시설은 정부방침에 의해 들어서지 못해 용역비 48억 원을 낭비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과천시의회 이홍천 의원은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경매시설 건립이 무산돼 결과적으로 용역비와 행정력 낭비만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시는 2010년 10월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서 이듬해 1월 삼성물산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사업 조건으로 공공부문 51%에 대한 신용부담을 시에 요청했으나 시가 불가입장을 밝혀 이 문제를 놓고 줄다리기하다 2년 뒤 협상종료를 통보해 사업을 포기했다.

시는 재공모에 나서 지난 4월 미국계 금융기업인 윤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사업제안서까지 받았으나 제안서 평가를 하루 앞둔 이달 10일 돌연 사업제안 철회서를 제출, 또 다시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윤캐피탈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제안서만 철회한 것이지 사업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다”라며 “공모가 아닌 요청이 있다면 다시 시작할 용의가 있으며 일정기간 투자비를 넣으라는 조건에도 응하겠다”고 답변해 여지를 남겼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과천시화훼협회 김근성 회장은 “꽃을 재배해도 판매할 데가 없다”며 “화훼유통센터는 우리 농가들의 숙원사업이므로 꼭 건립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과천화훼종합센터 건립은 과천화훼농업인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추진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밝혀 향후 추진여부가 주목된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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