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떠나고… 지역 상권 ‘와르르’

2014.12.07 20:30:09 9면

과천지역 극심한 불황
새로온 기관 도움 안돼… 방위사업청 입주 기대
외식업소 폐업 2년전 44개서 올해 91개로 급증

 

과천지역 상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부과천청사 주요 부처들의 이전으로 상인들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개점휴업인 상점들이 속출하는가 하면 식당들은 하루가 다르게 폐업업소가 늘어나는 등 깊은 시름에 잠기고 있다.

정부청사의 이전은 지난 2012년 12월말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등이 세종시로 이전했다.

2013년엔 지식경제부와 고용노동부가 이삿짐을 쌌고 이 자리를 지난해 3~9월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 경인식품의약품안전청, 정부통합콜센터, 서울중기청에 이어 올해 서울국토청, 경인통계청 등 9개 기관들이 빈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새로 입주한 기관들은 지역 상권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상인들은 방위사업청의 조속 입주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정부청사이전으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은 외식업소들로 폐업업소가 2012년 44개소에서 지난해엔 77개소로 늘어났고 올해 11월 말까지 91개소로 급증했다.

별양동 중심상가에 전용면적 148㎡에 지난 2011년 식당을 오픈한 김 모(51)씨는 “2년 가까이 손님이 없어 고전했다”며 “결국 1억5천만 원 손해를 보고 최근 문을 닫았다“고 하소연했다.

문원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전 모(56) 씨는 “정부기관 이전 후 매출이 반 토막 나 종업원 월급도 제대로 못주고 있는 형편”이라며 “요즘 장사하는 사람치고 은행 융자를 안 끼고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과천시지부 박수철 지부장은 “식당들이 최근 2년간 급전직하했다”며 “나를 비롯한 우리 회원들이 지금처럼 장기간의 불황은 겪어보기는 처음일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반 판매점도 불황을 겪기는 마찬가지로 140여업소가 입주할 공간이 설치된 S프라자의 경우 현재 공실률이 15%나 달하고 있다. 이곳 협동조합 강모 이사장은 “그전엔 청사직원들이 외식을 한 후 물건을 사러왔는데 그런 발걸음 끊긴 지 오래됐다”고 했다.

과천 관내 상인들은 방위사업청의 직원 수가 1800여명에 달하는데다 관련 기업들이 과천에 터전을 잡을 것으로 전망해 이에 따른 경기 회복을 기대하며 조속 입주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방위사업청 청사이전사업TF 관계자는 “예정대로라면 내년 7~8월에 이전할 계획이나 미래부 문제가 걸려 있어 지금 현재론 과천청사 이전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라고 밝혀 과천상권의 불황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과천=김진수 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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