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고생 많았어요” 한마디에 설 스트레스 ‘싹∼’

2015.02.22 19:19:46 13면

‘명절 증후군’ 종류와 치료방법은

규칙적인 수면·가벼운 운동

일상 리듬 유지하는데 도움

알수없는 피로감 지속된다면

병원서 뇌 건강 상태 확인해야

명절후 일상으로 복귀할 땐

피곤함·노고 등 인정해줘야

부부간에 신뢰감 표현해야

명절 스트레스도 극복 가능

명절증후군이란 명절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것을 일컫는다.

이 때에 병원을 찾는 환자는 오랜 시간의 귀향과 가사노동등의 신체적 피로로 관절통, 요통 외의 다수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한다. 그 증상을 겪는 대상은 과거에는 대부분 주부였지만 최근에는 남편과 형제, 시어머니 등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풍성한 음식과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의 이야기꽃으로 인해 즐겁기만 해야 할 명절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심한 스트레스를 줘 도망가고 싶은 날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명절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우리 몸의 일부분인 뇌도 몸처럼 몸살을 앓을 수 있다. 명절 때 마다 반복되는 귀향길의 혼잡, 명절 음식 준비 등의 과로, 과도한 음주 등은 이러한 뇌 몸살의 위험을 높인다.뇌가 몸살을 앓게 되면 세로토닌 등의 뇌신경전달 물질의 균형이 깨지며 대뇌의 활성도가 떨어진다. 뇌는 인간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기능을 관장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대뇌 활성도의 저하는 그 기능들의 이상을 불러온다. 검사 때는 이상이 없는데도 피곤하고 아프며 잠을 자기 어렵고 때로는 우울하고 불안해지며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증상이 이런 이상 때문에 나타날 수 있다.

■ 건강한 명절 보내기

건강한 뇌와 함께 즐거운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계절의 변화와 명절로 인해 자칫 흐트러질 수 있는 일상의 건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은 일상의 리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명절 때 장시간의 운전과 이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정기적인 휴식과 스트레칭 등의 이완 요법을 통해 근육과 뇌의 긴장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명절 준비를 분담해 일부에게만 과도한 노동이 집중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것이 가족 모두의 뇌 건강과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이다.

가벼운 음주는 명절 기분을 돋우는데 도움이 되지만 필요 이상의 음주는 뇌 건강을 깨트려 수면 장애, 우울,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일상으로 돌아와 생활을 맞을 때는 가벼운 운동을 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명절 증후군’ 없는 명절을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명절 후 누구나 가볍게 뇌 몸살을 앓을 수 있다. 검사 할 때 이상이 없는 피로감과 불면증, 기분의 변화 등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뇌 건강 상태에 대해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 명절증후군 단계별 극복

명절증후군 증상은 두통과 무기력증, 불안감, 모든 일에 짜증이 나고 명절 후에 심한 몸살을 앓는 등 정신적, 육체적 고통이 수반된다. 명절에 의해 생기는 스트레스는 대부분 단기간에 해소되나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가정불화가 커져 파국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문제는 관점의 변화, 합리적인 분담,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미리 해결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명절증후군과 관련된 스트레스를 3단계로 살펴볼 수 있다.

첫 단계는 귀향 준비 단계이다. 선물 준비, 교통대란 속에서 고생할 걱정, 썩 편하게 느껴지지 않던 어려운 친족들을 만나 때로는 상처가 될 말을 들을 수도 있다. 고생하고 돌아온 후 앓아 누워야 할 걱정이 들 수도 있다.

눈 딱 감고 의무를 다하고자 하지만 도무지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이 모두가 불안과 긴장과 걱정을 일으키며 내가 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고 화가 난다. 이에 대해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긍정적인 요소들을 찾아보면 건강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는 모습을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만회할 수 있고 평소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충분히 나누며 서로간 이해의 폭을 넓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친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평소 핵가족의 작은 규모 살림에 비해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고 육체적으로 시달린다.

산더미 같은 음식과 설거지 감에 한숨이 절로 나고 내게 더 많은 일이 주어지는 것이 부당하고 화가 난다. 늦은 시간까지 일이 끝나지 않고 쉴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면 서러움에 왈칵 눈물이 나려 한다. TV시청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남자들을 보면 여자로 태어난 것이 회한스럽기도 하고 문화적 불평등에 또 화가 난다.

이때 남편의 현명한 도움이 필요하다. 고스톱이나 TV보다 부인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부엌에서 불러내어 피곤한 어깨를 주물러 준다. 남들 눈치 안보고 따뜻하게 부인을 챙기는 모습은 참으로 남자다운 모습이다.

세 번째 단계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다. 상대방의 가족을 비난하지 말자. 좋아 보였던 다른 누군가와 비교하지 말자. 복잡한 심경을 묻어두고 서로 무뚝뚝하게 말 없이 귀가하지 말자. 피곤함을 위로해주고 노고를 인정해줘야 하며 칭찬해야 한다. 어려움을 함께 겪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이 모든 과정이 잘 안 된다면 평소에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의사소통의 장애는 부부간 불화의 가장 큰 원인이다.

명절 스트레스는 때로는 평소에 잘 드러나지 않고 묻혀있던 근본적인 문제를 드러내 보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솔직하게 그 문제를 직면하고 용기 있게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명절 스트레스를 부부관계가 깊어지고 성숙해지는 지혜가 필요하다.



■ 명절증후군 재활운동 방법

골반 기울이기 운동= 허리를 세우고 체중이 엉덩이에 골고루 실리게 앉는다. 이 때 다리와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 상태에서 골반을 앞으로 당긴 후 5~10초간 유지한다. 그 후 골반을 뒤로 기울여 5~10초간 유지한다. 이 과정을 10회 반복한다. 이 운동은 자세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며 요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아랫배 안으로 넣기 운동= 편안하게 의자에 앉는다. 숨을 들이마시면 자연스레 배가 들어가듯 아랫배를 척추 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이 때 배에 되도록 힘을 주지 않는다. 그 후 엉덩이에 힘을 줘서 항문을 위쪽으로 향하게 한다. 억지로 항문에 힘을 줘서 조이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상태에서 5~10초간 유지한다.

이렇게 5~10회 1세트로 하루에 총 3세트를 시행하는 것을 권한다. 이 운동은 바른 자세 유지와 골반 아래를 수축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마무리 운동= 자리에 앉아 척추가 길어진다는 느낌으로 머리를 위쪽으로 들어 올린다. 양쪽 엉덩이뼈에 골고루 체중이 실리도록 한다. 발은 11자 모양으로 자연스레 벌린 채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마무리 한다.

<도움말=하태현·김의태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양은주 재활의학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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