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자연보존의 일환으로 곳곳에 설치한 인공 새집이 산새들의 번식을 돕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중앙공원, 봉우재공원, 탄천변에 인공 새집 59개를 최근 3년간 관찰한 결과 513개의 알을 낳고 그 가운데 431마리가 부화에 성공해 둥지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번식에 성공한 조류는 박새 318마리를 비롯 곤줄박이 71마리, 참새 32마리, 진박새 5마리, 흰눈썹황금새 5마리 등 5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박새는 나무 상자 같은 인공 새집을 좋아해 크기가 적당하면 상자 안에 쉽게 둥지를 트는 습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74%가 부화에 성공해 가장 많은 개체 수를 보였다.
박새는 숲속은 물론 주택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참새목 박새과의 텃새이다. 3~6월 사이에 둥지를 틀고 5~12개 정도의 알을 낳는다. 또 박새 한 마리당 10만 마리 정도의 곤충 유충을 먹어 치워 숲이 해충의 피해로 부터 예방되는 효과도 내고 있다.
시는 다음달 6일까지 파손된 인공 새집 20개를 교체하는 등 새 둥지를 지속적으로 살펴 도심 속 산새들이 지저귀는 자연환경을 가꿔 나갈 방침이다.
/성남=노권영기자 r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