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금리 기조와 주택시장 활황 여파로 경기지역 주택담보 대출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경기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올 1분기 경기도 금융권의 주택담보 대출은 전 분기대비 2조2천억원 증가한 106조9천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주택거래량과 신규 분양물량이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 중심의 가계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도 지역에 대한 예금은행의 LTV(담보인정비율) 규제가 완화된 점도 가계대출 증가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부터 예금은행(50~60%)과 비은행(60~85%)에 적용되는 LTV 비율을 70%로 일원화 했다.
금융권별로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늘었으며, 비은행은 3.3% 증가에 그쳤다.
신용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은 고신용자(신용등급 1~4등급)를 중심으로 증가한 반면 신협, 새마을금고 등 신용협동기구는 중신용자(4~5등급)를 중심으로 축소됐다.
예금은행의 고신용자 거래가 늘면서 신규대출 규모도 전년동기 대비 49.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신용자 거래가 줄어든 신용협동기구는 신규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포인트 감소했다.
이같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경기 회복 영향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일반적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경기지역 기업자금사정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데 힘 입어 주택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어 앞으로 주택담보 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전체 가계대출은 8조8천억원 늘어난 534조9천억원을 기록해 9년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