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구역질 생기면 서늘한 곳에서 휴식 취해야

2015.06.07 19:13:13 13면

열사병
40도가 넘는 고체온 현상 보이며 뇌 기능 이상
격렬한 운동 삼가하고 알코올·인삼 등 피해야
염분 포함된 물·과일 주스 섭취 탈수 예방 필요

지난 달부터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때이른 고온에 어느 해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 등을 종합할 때 고온에 대한 대처방법을 모색해야 함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계절에 앞선 무더위와 관련 질환에 대해 살펴, 건강한 여름나기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일사병-열사병은 그 대표적인 질환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결과적으로 여름철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노하우를 숙지하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름철 고온고습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여기에 강렬한 햇볕에 노출되면 일사병이 발생하기 쉽다. 이 병은 태양광에 노출된 상태에서 태양광에 의한 열기 부하가 주원인이 돼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는 열사병으로 불린다.

열사병은 체내 열기 생성이나 외부 열기 부하로 인해 몸에 열기가 축적돼 체온이 오르다가 어느 한계 수준을 초과하면서 고체온 자체가 다시 체온 상승을 초래하는 악순환 고리가 형성된 상태를 일컫는다.



◇고체온임에도 땀 흘리지 않으면 의심

열사병은 무더운 여름철 과도하게 높은 온도에 지속적으로 노출할 때 신체에서 발생한 열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게 되면 발생한다.

보통 갑작스레 일어날 수 있다. 대개 의식을 잃고 쓰러지거나 의식이 몽롱해지는데 그 전에 무력감과 어지러움,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 할 때가 많다.

주된 증상은 40도가 넘는 고체온 현상을 보이며 뇌 기능 이상이 온다. 의식 수준 저하나 이상 행동, 판단력 저하현상이 일거나 심하면 혼수상태로 빠질수 있다. 소뇌 기능 이상이 먼저 나타나 몸의 중심을 잡지 못하거나 손발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못하고 떨리듯이 움직이는 현상을 보일 수 있다.

열사병은 땀을 흘리지 않는다. 열사병은 무더운 환경에서 신체 활동을 많이하며 오는 ‘노동 작업성 열사병’과 신체 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가만히 있다가 생기는 ‘비-노동 작업성 열사병’ 등이 있다.

전자는 열사병 상태가 되기 직전까지 다량의 땀을 흘렸기 때문에 땀이 남아 있을 수가 있고 후자는 대개 피부에 땀이 남아 있지 않는다. 열사병은 체온을 38도 밑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환자는 심한 뇌 손상을 입어 심각한 후유 장애를 갖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같은 증상들이 드러나면 바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현명하며 환자 체온을 가능한 빨리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의 옷을 벗기고 그늘진 곳으로 이동한 후 젖은 시트나 수건으로 환자를 감싸면 도움이 될 수 있다.



◇노약자, 혈압약 복용 환자는 각별한 주의 필요

특히 노약자는 폭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폭염을 잘 극복하기 위해서는 땀을 흘리는 기능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킬 수 없거나 탈수가 심하거나, 피부 자체의 땀샘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땀을 흘리는 기능’이 저하된다.

노인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노화로 인한 심장 기능의 저하로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킬 수 없고 피부의 땀샘 기능도 저하돼 있다.

또 노인은 고혈압 약을 복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런 약품들도 심장 기능을 억제해 더위에 견디는 능력을 더욱 떨어뜨린다. 충분한 수분섭취 없이 좁은 방에서 지내다 무덥고 습기가 많은 날씨가 여러날 계속되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노인에 그치지 않고 심장 기능이 저하돼 체온이 오르더라도 심박출량을 증가시킬 수 없는 사람, 피부에 광범위한 화상을 입거나 피부 질환이 있어서 땀을 흘리지 못하는 체표면적이 넓은 사람들은 열기손상에 취약하다.

정신과 및 피부과 약품들은 땀 흘리는 기능을 억제하는 기능을 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의식이 저하돼 있거나 병상에 누워서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열기 손상에 취약하다.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거나 물을 마신다든지 시원한 곳으로 옮겨간다든지 하는 자기 보호 활동을 스스로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직사광선과 격렬한 신체활동 금물

무더위를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지 말고 알코올이나 인삼 같이 체온을 상승시키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또 직사광선이 직접 피부에 닿지 않게 모자와 옷으로 가리고 가능하면 그늘지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서 있거나 생활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만약 땀을 많이 흘리는 힘든 일을 장시간 해야 한다면 정기적으로 염분이 충분히 포함된 물과 과일 주스를 섭취해 탈수를 예방해야 한다.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고온에 장기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 수분 섭취를 자주 하고 일을 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갖는 것이 좋다.

<도움말=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세영 가정의학과 전임의>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