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일 등 품목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섭취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토마토, 바나나, 사과 등 과일 매출이 절반 가까이 늘었다.
10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씨유(CU)는 최근 지난 1∼7일 과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오렌지주스와 포도주스, 야채주스 등 과일과 야채를 활용한 냉장주스 매출도 39.5% 늘어났다.
세븐일레븐도 과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4% 올랐으며, 냉장주스 매출은 42.1% 증가했다.
또 홍삼음료, 비타민음료 등 ‘건강음료’도 28.0% 늘었고, 물에 타 먹는 발포비타민 등 건강기능식품도 50.7% 증가했다.
여름철 많이 찾는 탄산음료나 이온음료의 매출 신장률이 10%대에 그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편의점의 과일과 건강음료 매출이 급증한 것은 메르스 감염우려로 소비자들의 외출범위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부들이 가급적 먼 거리 외출을 삼가하고 집 근처 편의점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 위주로 쇼핑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수원 매산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조 모(41·여)씨는 는 “소비자 사이에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비타민 섭취 등을 할 수 있는 과일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이 많은 사람이 모이는 대형마트 방문을 자제하고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근거리 쇼핑을 하다 보니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생강, 고구마, 연어, 김치 등 면역력 강화에 효능이 있는 식품들의 매출도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식품은 몸 안의 면역체계를 강화해 유해세균을 없애는 각종 비타민과 지방산 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마트는 1∼8일 전월대비 생강 10.8%, 고구마 11.5%, 연어 26%, 김치 12.0%씩 매출이 각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윤현민기자 hmyun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