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직격탄… 업계 전체가 휘청

2015.06.15 19:34:10 7면

메르스 이후 지역경제 향방은?
②유통·관광·숙박업계 피해

 

유통업계

전염병 우려 소비자 발길 끊겨
대형마트 하루 6천억 매출 감소
유명 백화점도 메르스 유탄

관광업계

외국인 관광객 예약 취소사태
요우커 특수 실종된 지 오래

숙박업계

관광호텔 객실 절반 ‘빈방’
객실 점유율 40% 미만
메르스 한파에 업계 고전 중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것은 유통업계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은 5~12% 줄었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화성과 평택의 경우 최대 28%까지 급감했다.

15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동탄점은 지난 1~6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 줄었으며, 평택점도 25% 감소했다.

매출규모로 보면 하루 평균매출 2조5천억원 중 6천억원 이상 매일 손해보고 있는 셈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각각 12.2%, 12.4% 매출이 줄었다.

백화점들도 메르스의 유탄을 비켜가진 못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이달 1∼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 줄었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역시 매출이 각각 5.3%, 8.8% 감소했다.

지난달 매출이 6% 늘어나며 살아날 기미를 보였던 소비심리도 메르스 여파로 다시 얼어붙은 양상이다.

이로써 메르스 발병 초기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 유통업계의 당초 전망은 완전히 빗나갔다.

이는 메르스 확진환자가 빠르게 늘고 사망자까지 잇따라 나오면서 불안감이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메르스 한파는 여름철 성수기를 앞둔 관광업계에도 물밀듯이 불어닥쳤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우리나라 여행을 포기한 외국인은 2만600명으로 전체 관광객 수도 전날보다 74.6% 급감했다.

방한 예약을 취소한 외국인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4천4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만 2천900명, 일본 1천명, 동남아시아 300명, 홍콩 200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한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호텔 객실은 절반 이상이 빈방으로 남게 됐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12일 기준 이비스 엠베서더 호텔 수원점의 객실 점유율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었으며, 추산되는 피해규모도 2천여만원 정도로 업계는 분석했다.

인근 라마다 호텔 수원점과 노보텔 엠베서더 수원점도 각각 45%와 32%를 기록해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업계는 메르스 초기대응에 대한 평가보다 추가 경기하락을 막기 위한 범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 새 수원시와 인근 도시에 대형 숙박업소가 우후죽순으로 생기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데 장기불황에 메르스 사태까지 겹쳐 경영난만 심화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의 초기 대응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메르스 이후 경기가 추가하락하지 않도록 서둘러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현민기자 hmyun91@

 

윤현민 기자 hmyun91@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