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발병 때 늦어도 4~6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 치료받아야

2015.06.21 17:34:21 13면

손을 따거나 팔다리를 주무르며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
119 통해 환자를 전문의 상주하는 응급실로 이송하는게 중요
혈류 흐름을 방해하는 담배·기름진 음식·짠 음식 등 피해야

 

뇌졸중에 대처하는 자세

분노가 극에 달하는 갈등 순간에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며 뒷목을 잡고 쓰러진 이후 혼수 상태가 되거나 얼굴과 팔다리 마비, 언어장애를 일으키는 주인공. 우리나라 드라마의 흔한 장면이다.

이러한 일은 비단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뇌졸중 환자 수는 점점 급증해 2013년 기준 전체 사망 원인의 2위를 차지하는 등 간과해서는 안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졸중 의미

뇌졸중(腦卒中)은 뇌혈류 이상으로 유발된 국소적인 신경학적 결손 증상을 통칭한다. 한의학적으로는 흔히 중풍(中風)이라고 불리지만 이 말은 좀 더 광의의 표현이라할 수 있다.

뇌는 체중의 2%에 그치지만 뇌로 가는 혈류량은 심박출량의 15%나 되고 몸 전체 산소 소모량의 20%나 된다. 또 뇌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만을 사용, 에너지 공급이 잠시만 중단돼도 쉽게 괴사가 일어나는 등 뇌혈류의 이상은 뇌손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뇌경색과 뇌출혈과는 무엇이 다를까. 뇌졸중은 뇌혈관에 발생한 병적 변화로 인해 뇌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혔는 지, 파열됐는 지에 따라 뇌경색과 뇌출혈로 나눌 수 있다.

뇌경색은 뇌혈관이 막혀서 산소와 영양분을 전달하는 피가 뇌에 전달되지 않는 상태를 일컬으며 뇌혈관이 아예 터져서 혈액이 새어 나와 뇌 안에 고인 혈액이 뇌 조직을 손상시키는 상태를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졸중 의심 증상

뇌는 부위별로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뇌의 어느 부위가 손상됐는 지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다.

그 증상으로는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먹먹한 느낌, 저린 느낌이 온다 ▲한쪽 방향의 팔,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마비가 온다 ▲입술이 한쪽으로 돌아간다 ▲눈이 갑자기 안보이거나 두 개로 보인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이 잘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발음이 시원찮다 ▲어지럽거나 걸음 걷기가 불편해진다 ▲갑자기 심하게 머리가 아프고 토한다 등이다.

◇뇌졸중 시간이 곧 생명

발병 3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해야하는 등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뇌졸중이 일어나면 일부 뇌세포는 즉시 괴사한다. 손상된 뇌세포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주변의 다른 뇌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늦어도 발병 4.5~6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서 막힌 혈관을 뚫거나 지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뇌졸중이 발생할 때 손을 따거나 팔다리를 주무르거나 우황청심환 등을 먹게 하거나 당황해 시간을 지체시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방법은 옳지 않다. 주위에서 뇌졸중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119를 통해 환자를 뇌졸중 전문의가 상주하는 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병원 도착 전에는 환자의 호흡과 심폐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옷을 느슨하게 해서 호흡이 잘되도록 하고 토하는 경우에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로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 요주의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질환은 특별한 전조 증상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한 번 발병하면 재발하기 쉽고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심각한 만큼 평소 생활에서 예방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혈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담배, 기름지거나 짠 음식, 술 등은 피해야 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 40대 이상의 만성질환자는 뇌졸중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런 증상의 개선을 위해 생활패턴을 바꾸는 등 뇌졸중예방에 주력해야 한다. 걷기나 등산, 수영 등 규칙적인 운동으로 심혈관을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의 긍정적 태도와 응원 필요

뇌졸중은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치료가 늦을 경우 팔다리 마비, 언어 장애 등 심각한 후유 장애를 동반해 본인뿐 아니라 가족 전체에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환자와 가족 모두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뇌졸중의 회복은 느리게 이뤄짐으로 뇌졸중 환자의 가족들은 항상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호전에도 크게 기뻐해 주고 항상 용기를 북돋아 줘야한다. 뇌졸중을 극복할 수 있게 돕는 것과 스스로 독립심을 갖게끔 북돋아 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줄기세포로 뇌졸중 치료의 새로운 모색

혈전용해 치료를 제외하면 현재 뇌경색의 신경학적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개발돼 있지 않다. 그 동안 수많은 임상연구가 진행돼 왔으나 아직 그 효과를 입증한 치료제가 없어 여전히 난치성 질환으로 남아 있다.

일반세포와 달리 ‘자가복제능력’과 ‘분화능력’을 특성을 지닌 줄기세포는 뇌졸중에서도 새로운 치료 후보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현재 의료기관에서는 급성 뇌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해당 세포치료제의 임상적 안전성과 효율성을 모색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진행 중에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움말=김옥준 분당차병원 신경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