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올해 1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하고 있는 인천형 혁신학교 모델인 ‘행복배움학교’를 내년에는 20개로 늘린다.
시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10개 초·중·고교를 행복배움학교로 추가 지정, 내년에 총 20개 행복배움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2곳을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로 선정하고 학교별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교육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행복배움학교는 교과수업 위주의 학교 운영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기존 학교와 차별화한다.
올해 행복배움학교로 운영된 초등학교 6곳, 중학교 4곳은 상설동아리·학생 밴드부 운영, 목공수업, 진로체험활동, 생활교육, 학생자치활동, 학부모 연수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러나 청라국제도시의 유일한 남자 고등학교인 청라고의 경우 행복배움학교 준비학교로 선정된 것을 놓고 학부모들 사이에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청라고가 행복배움학교로 운영될 경우 자칫 ‘학력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행복배움학교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시교육청 예산을 심의·의결하는 인천시의회는 현재 새누리당이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이청연 인천시교육감의 교육 혁신정책을 반기지 않고 있다.
시의회는 최근에도 시교육청의 내년도 행복배움학교 지원 예산을 학교당 6천만원에서 4천만원으로 줄였고 강화군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던 중학교 무상급식 예산은 전액 삭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행복배움학교 추가 지정에 앞서 준비학교 운영과정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며 “최근 대학들도 학생부 종합선발 인원을 늘리는 추세인데 이는 창의성과 인성, 자기주도성 등 미래형 학력을 기르는 행복배움학교의 운영 방향과 일치한다”고 말했다./육우균기자 y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