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산성이 우리나라 고대 산성 최초로 ‘토심석축기법’으로 축조된 것임이 밝혀졌다.
계양구는 지난 10일 계양산성 7차 시굴·발굴조사를 벌여 계양산성의 ‘치’가 구조와 건축 기법에서 다른 산성과 큰 차이를 보인 점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치’는 산성에서 성곽 일부를 돌출시켜 적을 진압하는 시설로, 보통은 치성 부분에 돌을 쌓았지만 계양산성은 치 바깥쪽을 돌로 쌓고 안쪽에는 흙을 쌓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반적인 산성의 치는 상·하부의 너비가 같지만, 계양산성은 상부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로 축조됐다.
7차 시·발굴 조사에서 체성에서는 통일신라시대 기와가, 치성에서는 통일신라시대에서 고려시대 전기 때 유물로 추정되는 기와가 함께 발굴됐다.
이를 통해 치성1·2지역은 고려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 자문위원인 한국교통대학교 백종오 교수는 “남한에 있는 웬만한 산성을 다 봤지만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는 곳을 없다”며 “계양산성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계양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할 것”이라며 “지정되면 국가예산을 확보해 보다 수월하게 산성 복원 사업을 끝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진기자 k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