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에 쌓인 추사의 벗… 유최관 ‘집중 조명’

2015.10.11 19:41:27 12면

과천추사박물관 ‘정벽 유최관’ 展
김정희·옹수곤 등과 교유 관계
추사에게 받은 여러 글 전시도

 

과천 추사박물관이 1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2015 가을 특별기획전 ‘정벽 유최관’전을 연다.

박물관은 전시를 통해 추사서화파와 교유한 정벽 유최관(1788~1843)을 국내 최초로 집중 조명한다.

정벽 유최관은 자하 신위와 함께 1812년 북경에 연행을 함께 다녀온 학자로 추사 김정희와 옹방강의 아들 성원 옹수곤 4인의 교유를 기려 자신의 당호를 ‘성추하벽(星秋霞碧)’으로 지어 한중 교류사의 빛나는 한 장으로 기록됐다.

그는 대나무를 잘 그렸고 글씨를 잘 썼다는 점만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기획전을 통해 19세기 추사나 자하는 물론 동번 이만용, 형암 김훈, 박제가의 아들 박장암, 정학연 등과 폭넓게 교유를 했음을 엿볼 수 있다.

전시회는 정벽가의 선조들, 정벽의 연행(燕行), 추사와 정벽, 정벽과 그의 친구들 등 4부로 나눠 60여 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특히 제2부는 자하 신위와 함께 1812년 연행한 정벽 유최관 관련 유물이다. 북경까지의 루트를 적은 ‘연행노정기’, 옹수곤이 정벽에게 보낸 시고(詩稿)와 벽낭간관 편액, 강덕량의 발문이 있는 진한대의 와당 탁본 등은 연행 관련 유물로 조선과 청나라 문인의 교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다.

제3부 추사와 정벽은 정벽이 추사에게 받은 글씨가 여러 점 있다.

유천희해(遊天 戱海) 대자와 무량수각 탁본은 추사 글씨의 정수를 보여준다. 아울러 추사의 수선화 5언시는 새로 발굴된 자료다. 또 정벽에게 써준 ‘박종마정 물반정주(博綜馬鄭 勿畔程朱)’ 대련은 옹방강 학문의 핵심어를 잘 보여준다.

마와 정현을 널리 종합하고, 정자와 주자를 배반하지 말라는 표제어는 옹방강이 추구한 한송(漢宋) 절충론의 핵심어로 꼽힌다.

제4부 정벽과 그의 친구들은 그가 교유한 자하 신위, 강산 이서구, 동번 이만용, 유득공, 유산 정학연 등 19세기 여러 실학자와의 교유를 교유시와 시집 등을 살필 수 있다.

신계용 시장은 “이번 가을기획전은 새로 발굴한 자료를 통해 정벽 유최관을 조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의 부대행사로 ‘정벽 유최관과 추사서화파’를 주제로 정은주(한국학 중앙연구원), 박철상(고문헌연구가), 이완우(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 3명의 학술대회 발표가 오는 17일 오후 2시에 열린 예정이다./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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