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인구 10만 명당 15명…운동조절 능력 떨어져

2015.11.15 18:12:40 13면

손발의 떨림·근육의 경직·보행장애·언어장애 증상 주로 나타나
지난 5년동안 진료인원 35.9% 증가… 80대 이상 환자 크게 늘어
태아 신경 줄기세포로 치료 모색…부작용 없어 안정성 이미 확보

 

■ 파킨슨병

세계 권투 헤비급 챔피언에 3차례나 올랐던 무하마드알리도 파킨슨병 앞에서는 손을 못썼다. 파킨슨병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노인성 뇌질환이자, 신경이상 질환이다. 중뇌에 위치한 흑질의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손상돼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의 분비가 감소해 여러 증상들을 일으킨다.

이 질환은 세포가 죽어가는 속도로 정상적인 노화현상과 비교 빠르다. 운동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발의 떨림, 근육의 경직, 몸 움직임이 느려지는 운동완서와 보행장애, 언어장애 등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파킨슨병 환자가 지난 5년간 크게 늘어 전체 진료인원이 35.9% 증가했고, 80대 이상의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최근 보고했다.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이 진전마비에 관한 소고 Essay on the Shaking Palsy에서 처음으로 기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제 없는 파킨슨병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퇴행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파킨슨병 환자의 발병율은 인구 10만 명 당 15명 수준이다. 20세 이하의 젊은 시기부터 80세 이상의 노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노인 인구에서 많이 발생하며 평균 발병 연령은 55세 정도다. 파킨슨병은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파킨슨병과 외상·뇌졸중 등의 혈관성 질환 및 감염의 후유증, 약물, 연탄가스 등과 같은 물질의 독성에 의한 이차성파킨슨 증후군으로 나뉜다.

◇파킨슨병 의심 증상

▲떨림= 손 떨림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신경 안 쓰고 가만히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손이 떨리다가 손에 힘을 주거나 행동을 시작하면 줄어드는 손 떨림이 특징적이다. 또 팔, 다리, 목, 턱 및 몸통 등에서도 떨림이 일어날 수 있다.

▲근육의 경직= 파킨슨병이 진행할수록 근육이 굳어져서 관절운동과 근력약화로 보행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며 환자가 느끼기에는 팔과 다리에 힘이 없는 것 같이 느끼게 된다.

▲느린 움직임= 행동이 굼뜨고 느리며 의자에서 일어나거나 누웠다 일어나기가 어렵고 다리운동이 빠르지 못해 걸을 때 자연스럽지 않다. 또 얼굴표정이 없고 말소리도 작아지고 글씨도 작아지게 된다.

▲자세이상= 일반적으로 몸이 굳는 듯한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게 되고 균형 및 반사 능력이 감소돼 넘어지기 쉽고 크게 다치는 수도 있다. 특히 처음 보행 시작에서 첫걸음을 내딛기가 어려우며 첫걸음 후 점차 속도가 빨라져서 마치 뛰는 듯 달려가며 이러한 과정 때문에 넘어지게 될 때가 많다. 이 밖에도 우울증, 불면증, 정신적 증상들이 일어날 수 있다. 기립성저혈압증, 호흡 부조화, 얼굴 달아오름, 땀흘림, 변비, 배뇨장애, 침 흘림, 손·발의 부종, 피로, 이상 감각 및 근육통 등 전신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일어날 수 있다.

◇파킨슨병 치료 및 관리

▲약물치료

파킨슨병 환자에게 있어서 정확한 약물치료는 1차적으로 매우 중요한 치료 수단이다. 더욱이 전문의사의 처방에 따라 환자에게 맞는 약 복용으로 하루 일과 및 환자의 운동능력을 정확히 평가한 후 결정된 약물을 정확한 용량과 정확한 시간에 투약해야만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약물치료는 증상을 경감시켜 주기는 하지만 파킨슨병을 완치 시키지는 못한다.

▲물리치료

파킨슨병 환자의 주요 증상 중 근육과 관절이 굳어지고 운동부족으로 근육이 약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물리치료의 목적은 굳어진 근육과 관절을 운동으로 풀고 약해진 근육의 힘을 회복시켜 최대한의 근육 경직을 방지하고 일상생활에서 부상을 예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수술

초기의 파킨슨병은 약물반응이 잘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물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문에 오랜 약물 복용으로 효과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게 되거나 약물의 부작용으로 더 이상 약물을 사용하기 어려운 경우,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에는 병들어 있는 뇌조직을 부분적으로 파괴시키는 신경파괴술, 미세전극을 삽입한 후 전기자극을 가해 떨림·근육경직이나 운동완서를 일으키는 이상회로를 차단시키는 뇌심부자극술, 최근 연구중인 줄기세포 이식법이 있다.

수술의 선택은 환자의 연령, 증세의 심한 정도, 동반 증상 및 이전 수술여부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특히 줄기세포 이식치료는 손상된 신경세포 대신 줄기세포를 이식해 건강한 분화세포를 분화시키고 망가진 세포를 대체, 도파민 등을 분비케하는 치료로 과학기술의 지속적인 발전으로 극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아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모색

파킨슨병은 뇌의 중뇌 부분에서 우리 몸의 운동을 조절하는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가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며 사멸해 증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이같이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가 죽어서 발생하는 증상이기 때문에 도파민을 분비할 수 있는 세포를 뇌에 이식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방법이다.

신경 의료계는 이미 태아의 뇌조직으로부터 채취한 신경 줄기세포에서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분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1개의 태아 중뇌 조직으로부터 수백명 이상의 파킨슨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세포치료제를 대량 증식 기술을 확립한 것이다.

성공 사례로는 2013년 5월 첫 임상환자 이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12명의 여성 파킨슨병 환자에게 시술했고 이 가운데 10명의 환자는 1년이 경과했다.

면역거부반응, 염증, 종양형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아 안정성이 이미 확보된 상태다.<도움말=정상섭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

/성남=노권영기자 rky@
노권영 기자 rky@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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