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영월암서 대웅전 해체 공사중 상량유물 대거 출토

2016.03.17 19:44:43 7면

1950년 중건상량문 등 214점
조선·청·일본 화폐 수십점 발견
대웅전 건축적 가치 재조명

 

이천시 설봉산 중턱에 자리잡은 영월암이 대웅전 해체 공사 중 중건상량문을 비롯한 상량 유물이 대거 발견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천 설봉산 영월암(주지 보문 스님)은 지난 10일 실시한 대웅전 해체보수공사 과정에서 장혀 부재에서 한지에 먹으로 쓴 ‘설봉산보림사중건상량문(雪峰山保林寺重建上樑文)’(이하 중건상량문)과 화폐, 은비녀, 은장도 등 214점에 이르는 다량의 상량유물이 출토됐다고 17일 밝혔다.

중건상량문에 따르면 상량문은 1950년 음력 4월 초파일에 사찰(대웅전)을 중건할 당시 봉안됐다. 건축은 임배근 도편수 등이 맡아 진행했다. 1907년 이천충화사건으로 인해 영월암이 전소됐고, 중건 당시 영월암(映月庵)이 아닌 보림사(保林寺)라는 이름으로 사명(寺名)이 변경됐다.

중건상량문과 함께 상평통보, 건륭통보, 1880년(明治 13년)부터 1941년(昭和 연간)의 일본화폐 등 수십 점이 발견돼 당시에 조선·청·일본 화폐 모두가 통용됐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은반지, 은수저, 은비녀, 은장도 등 다양한 은 장식품과 호박 쌍가락지, 노리개 등도 발견됐다.

현재의 영월암 대웅전은 1953년 11월 김해옹(金海翁) 스님에 의해 준공된 것으로 추정됐으나 이번에 발견된 상량문을 통해 한국전쟁 직전인 1950년에 중건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영월암 대웅전의 건축적 가치를 재조명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대웅전은 일제시대에 망실 위기에 있었던 이천향교 풍영루 목재를 전용(轉用)해 다시 지은 것으로 구전돼 오고 있어 대웅전의 전신(前身) 건물에 대해 앞으로 좀 더 조사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영월암 주지 보문 스님은 “영월암 대웅전 상량문과 상량유물의 발견은 그동안 거의 없었던 격변기 사회상과 상량의례, 사찰과 관, 유학과의 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소중한 발견”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천=김웅섭기자 1282kim@

 

김웅섭 기자 1282ki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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