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유력여성들 전진배치

2004.02.13 00:00:00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이 총선을 60여일 앞두고 대중적인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여성정치인들을 지역구에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불법정치자금 등 정치권이 어느때보다 혼탁한 가운데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지닌 여성들이 유권자들의 정치권에 대한 기대심리를 충족시켜줄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국회 정치개혁특위 협상결과, 각당에 돌아갈 `비례대표 파이'가 당초 기대보다 줄어들 것이 확실시 됨에 따라 비례대표 희망자들을 `사전교통정리' 차원에서 지역구로 `밀어내기'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46명인 비례대표 의원수가 36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전체 비례대표중 여성을 50% 배치시켜야하는 각당은 여성비례대표 후보들의 `공급과잉'에 대한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여성들을 지역구쪽으로 방향을 전환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 취약계층인 여성표를 공략하고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전진배치할 방침이다. 특히 끼워넣기식 `액세서리 공천'이 아니라 실제 당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지역 몇 곳에 상징적 전략공천을 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미 `안방'인 부산 연제구 단수유력후보로 현역인 권태망 의원을 누르고 `사이버 전문가'인 31세의 김희정씨를 결정,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뿐만아니라 우세지역인 서울 강남, 서초지역 4개 선거구 중에서도 1곳에 현역의원을 물갈이하고 여성후보를 전략공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런 방침에 따라 서초갑에 올해 40세로 미 UCLA 초빙교수를 지냈고 총리실 등 정부 여러 부처 자문위원으로 다양한 정책참여 경험을 지낸 이혜훈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연구교수가 단수우세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다.
◇민주당 = `미성년 매춘과의 전쟁'으로 전국적인 지명도를 얻은 김강자 전 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을 서울지역에 출전시킬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 전 과장은 비례대표 상위순번을 약속받고 민주당에 입당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상품성'을 고려해볼때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이 서울 지역 전체 선거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도부는 김 전 과장에게 서울의 민주당 강세지역 중 김 전 과장이 종암경찰서장으로 재직하며 인연을 쌓은 성북을 출마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 우리당은 20대 `얼짱'으로 전국구 배치가 유력하게 거론되던 윤선희(28) 중앙위원을 광주 남구에 공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당에서 출마를 강권하다시피했던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이날 청와대 비서진 인사에서 유임돼 사실상 `총선불출마'로 정리됨으로써, `히든카드'로 윤 위원이 강력히 천거되고 있는 것이다.
윤 위원의 지역구 공천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출신으로, 지난 1일 중앙위원 경선에서 최연소로 당선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윤 위원과 지역구 의원인 민주당 강운태 사무총장과 차별화를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임춘원기자 lc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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