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지역상권 불황 ‘엎친데 덮치나’

2016.04.27 21:09:36 1면

정부청사 부처들 세종시 이전후

외식업소·상점 등 휴·폐업 속출



아파트 단지 5곳 동시 재건축

수천세대 유출 도시공동화 우려

“빚내 장사… 얼마나 버틸지” 한숨



미래부 이전설·방산청 입주 소문만

상인들 “조기입주 道가 나서야”

정부과천청사 주요 기관들의 이전에 이어 과천 관내 5개단지가 일제히 재건축에 들어가 제2의 도시공동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매출 감소로 휴·폐업이 속출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인들은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의 존치와 방위사업청의 입주가 불확신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한숨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정부청사는 지난 2012년부터 이전을 시작해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주요 부처들이 세종시로 속속 옮겼다.

더욱이 직원 수가 1천850명으로 타 기관 대비 가장 많은 방위사업청이 2년째 곧 입주한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구체적인 입주 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미래부 이전설도 나돌아 상인들의 한숨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이 여파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외식업소나 일반 상점들의 휴업이나 폐업이 속출했고 아직까지 채워지지 않은 점포가 많아 과천 상권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관내 5개 아파트단지들이 동시에 재건축에 들어가 “제2의 도시공동화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7-2단지 400세대는 이미 이주가 끝나 건물을 철거했고 6단지 1천260세대는 지난해 6월 사업시행 인가에 이어 관리처분인가 후 조합원 공람공고를 거쳐 올해 7~8월 거주민들이 이주할 것으로 보인다.

7-1 722세대와 1단지 1천62세대도 곧 이주할 것으로 알려졌고 2단지 1천620세대는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 이주를 할 계획으로 이들 모두는 현지엔 전월세가 동이 나 타지로 옮겨갈 것으로 알려졌다.

문원동에서 낙지 연포탕 영업을 하는 전모(56)씨는 “식당을 근근이 연명하고 있는 실정으로 종업원을 서너 명 둔 식당은 빚내서 장사한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버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별양동 중심상업지역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조모(53)씨는 “아파트 재건축을 하더라도 단지별로 순차적으로 하던지 해야지 한꺼번에 진행하면 우리 상인들은 어떻게 살라는 얘기냐”며 “미래부 존치와 방위사업청 입주라도 빨리 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외식업과천시지부 박수철(61) 지부장은 “지난 3~4년간 주인이 바뀐 점포가 100여 곳이 넘고 지금도 비어있는 점포가 많은데 아파트 재건축으로 주민들이 대거 빠지면 더 어려워질 것”이라며 “미래부 존치와 방위사업청 조기입주 문제를 시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경기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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