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방치 과천 우정병원 주상 복합건물 개발 추진

2016.05.10 21:30:50 1면

시, 위탁사 LH에 정비계획 일임
18일 국토부와 선도사업 3차협의

19년째 방치됐다가 정상화가 추진중인 과천시 우정병원 정비사업이 결국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일임돼 주상복합 건물로 개발될 전망이다.

과천시는 최근 우정병원정상화추진위원회의 긴급회의를 열고 우정병원 정비계획을 사업 위탁사인 LH에 일임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국토부가 건축도중 중단된 채 장기간 방치된 우정병원을 국가시범사업으로 선정한 이후 우정병원정상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해왔다.

시는 시민의견을 거쳐 친환경 실버타운을 건립키로 하고 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참가신청을 한 사업자가 한 곳도 없어 결국 무산됐다.

이번 긴급회의 자리에서 이상각 위원장과 대부분 위원들은 “사업성을 위해 기존 건물에 장례식장 운영 시 집단민원 발생이 우려되고 사업성도 없는 실버타운만 고집할 경우 또 다시 수십 년 허송세월을 보낼 수도 있다”며 “건축물의 용도를 LH가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정병원 정상화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근본적 원인은 500억 원을 육박하는 과도한 매입 가격과 지난해 1월 노인복지법 개정으로 임대형 실버타운 운영만 가능해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계용 시장은 “과도한 매입가격 부담으로 투자자를 찾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실버타운이 아닌 주거시설 등 다른 용도의 사업으로 재추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방향 선회를 시사했다.

시는 오는 18일 국토교통부와 LH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범선도사업 3차 협의’를 가질 예정이며 LH는 이 자리에서 우정병원 부지를 호텔과 오피스텔 기능을 갖춘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하는 계획안을 마련해 보고할 예정이다.

우정병원협력T/F팀 윤진구 팀장은 “우정병원 해결방안 연구용역 결과 세 가지 대안 중 나머지는 주거시설이나 복합레지던스 건립 안을 참고해 LH에서 사업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적극적인 행정지원으로 국가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과천시 갈현동 641번지 우정병원은 세월호 사건으로 잘 알려진 세모그룹에서 지난 1991년 종합병원을 건축하려다가 부도로 지하 5층, 지상 12층 골격만 갖춘 상태에서 공사가 중단된 곳이다.

이후 오랜기간 방치됐다가 지난해 12월 24일 국토부로 부터 ‘장기방치 건축물 정비 선도사업지구’에 선정됐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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