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물에 머리감고… 수리취떡 먹고… 활도 쏘고

2016.06.09 19:31:11 10면

유치원·초등생 500여명 참여
과천문화원 앞마당서 단오행사

 

9일 과천문화원 앞마당에서는 과천, 안양 등지에서 온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500여 명의 학생들이 민속놀이를 하고 수리취떡을 맛보는 등 단오절의 의미를 되새겼다.

아이들은 행사장 한켠에서 한국전통지킴이 김형인(60) 장인이 만든 시후천왕 가오리연 3천개가 하늘 높이 휘날리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다.

김 장인은 “우리 전통 연을 아이들에게 보급하는 차원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몰려온 고만고만한 키의 꼬마들은 각종 체험을 하며 즐거워했으며, 불그스레한 앵두화채를 먹어보곤 달콤한 맛에 더 달라고 졸랐다.

과천더꿈꽃차 동아리 이보경(48)씨는 “우리 민족의 전통음식을 아이들이 알고 장성해서 매년 단오절이면 음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리취를 빻아 멥쌀과 섞어 손으로 주물러 만든 수리취떡 앞에선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차례를 기다리며 침을 꼴깍꼴깍 삼켰다.

다른 곳에서는 플라스틱 구슬을 실에 꿰느라 구슬땀을 흘린 아이들이 자신이 만든 손목걸이를 차고는 뿌듯하는 표정을 짓는다.

한석효(7) 어린이는 “구슬을 꿰는 일이 조금 어렵지만 재미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통 활쏘기는 강사가 활과 시위 당기는 법을 일일이 가르쳐줘도 번번히 실패하면서 끝까지 도전하는 정신이 갸륵했다.

문화원 3층 미디어실에서 열린 창작인형극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단오이야기’에서는 무대 앞에 옹망종말 모여 앉은 아이들이 술래잡기하는 인형들에게 “나무 뒤에 숨었다”며 고자질했고, 향토연구원 정길용(67)씨가 단오에 얽힌 얘기를 들려주면 귀를 기울여 진지하게 들었다.

이밖에 부채 만들기, 투호놀이, 제기차기를 서투른 솜씨로 직접 해보며 아이들은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용석 문화원장은 “올해 처음 단오절 행사를 했다”며 “참여 어린이들의 너무 좋아하는 것을 보고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정례행사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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