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조류 ‘아름다운 비상’ 10년간 담은 ‘찰나의 순간’

2016.06.21 19:35:57 12면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두루미 등
그림 같은 자연환경 25점 전시

 

조용철 사진작가 ‘비상, 날개를 펴다’전시회 과천갤러리 ‘시선’

자연의 생태계를 끊임없이 추구해 지구환경의 중요성을 알린 조용철(55) 사진작가의 ‘비상 날개를 펴다’ 전시회가 자신이 운영하는 과천시 별양동 갤러리 ‘시선’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 두루미, 참수리 등 야생조류를 10여 년간 틈틈이 발품을 팔아 찍은 25점을 내걸었다.

‘환경과 생태’라는 부제목이 붙은 전시회는 작가가 전국을 순회하며 일반인들이 좀체 보기 힘든 장면을 카메라로 포착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먼저 반기는 새는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로 창공을 푸른빛을 띤 날개를 활짝 펴고 공중을 선회하며 먹이를 찾는 멋진 활공 모습을 만난다.

그 옆엔 파란, 빨간 등 8가지 색으로 아름답게 치장한 팔색조가 새끼에게 줄 먹이를 부리에 한가득 물고 바위에 앉아 숨을 고르는 모습을 제주도 한라산 관음사 계곡에서 어렵게 카메라에 담았다.

금강 하구언에서 일몰 무렵 수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무리지어 군무를 이루며 보금자리로 찾아가는 광경은 장관이고 배경인 산 아래엔 드문드문 희미하게 켜진 불빛이 새어나와 옛날 옛적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환경부 직원인 작가가 자연환경조사 차 들른 비무장지대 바위 위에 앉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저어새를 만난 것은 어쩌면 행운이었다.

또 하나의 행운을 든다면 한때 멸종되었던 것으로 잘못 알려진 붉은 박쥐 한 쌍이 바위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전라도 함평 동굴에서 만났을 때다.

서산 천수만의 일몰직전 서산에 걸린 태양이 마지막 정열을 불태우듯 붉게 타오르는 가운데 보금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흑두루미가 지상에 앉는 장면은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이다.

눈이 뒤덮인 하얀 설원인 강원도 철원 한탄강에 사람들이 뿌린 먹이를 먹는 재두루미, 고라니들은 한가롭고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의 비행은 마치 화선지에 점묘법을 사용한 그림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오목눈이가 뻐꾸기 알이지도 모르고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새끼 뻐꾸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진을 보면 뻐꾸기가 얄밉고 한편으론 오목눈이가 불쌍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밖에 전시회엔 과천시와 자매도시인 예산의 황새 복원사업 현장도 보여주고 사진 하단엔 김지명 예술작가가 기증한 솟대도 볼거리 중 하나다.

관람료는 없고 갤러리 ‘시선’ 한켠엔 카페도 있어 연인이나 친구, 직장동료들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차를 마실 수 있다.

조용철 작가는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며 “촬영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해안가 절벽과 낙도를 탐사하거나 깊은 고산지대에 오르는 등 힘들게 찍은 사진들이 많아 관람객들이 결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