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키운 고구마 수확에 재미 ‘쏠쏠’

2016.10.23 20:02:38 11면

과천 도시농업지원센터, 40~70대 도시농업 수강생 참여
주부들 부침개 등 만들어 가을걷이 수확기쁨 함께 나눠

 

‘일하는 듯 노는 듯 배우면서 쉬는 곳’이란 큼직한 현수막이 걸린 과천시 갈현동 355-14 일대 730㎡ 부지에 지난 22일 오전 9시부터 간편한 차림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평소 잘 아는 듯 정다운 인사를 나눈 뒤 일상생활의 소소한 얘기를 나눴고, 그 사이 30여분이 지나자 50여 명이 삽시간에 모였다.

이들은 도시농업지원센터에서 도시농업을 배우는 사람들로 텃밭 가꾸기로 보다 세밀한 농사법을 배우고 어르신들에게 전달할 고구마 캐기 작업에 참여하기 위해 다른 일정을 미루고 이곳으로 발걸음 했다.

연령대는 40~70대로 직업이 현직 교장과 어린이집 원장, 대기업 부회장, 건설회사 사장, 직장인, 주부, 농협직원 등 다양했고 거주지역 또한 서울, 안양, 군포, 과천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열 여개로 구획된 텃밭엔 이들이 가꾼 배추와 가지, 고추, 파 등이 자라고 있었고 참가자들은 계란 노른자와 식용유로 만든 친환경 농약을 직접을 농작물에 뿌려보는 한편 빈 밭에 양파 모종과 마늘종자인 주아도 심어보았다.

한켠에서 주부들이 각종 야채와 가지, 고추, 쪽파 등을 섞어 부침개를 만들었고 현지에서 재배한 한련화를 고명으로 얹어 한눈에 봐도 먹음직했다.

서울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오경환(57) 원장은 “아이들 텃밭가꾸기 지도하는데 잘 몰라 도시농업을 배웠다”며 “자신에게도 힐링이 되는 등 삶이 한층 풍부해지고 나날이 행복해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네 자녀의 아빠인 전광수(42·문원동)씨는 “처가에 내려가서 가끔 일손을 보탰지만 내가 직접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 재미가 솔솔하다”며 “작물 재배가 아이들 키우는 똑 같은 정도로 정성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도시농업인들은 오전 11시부터 인근 밭에서 고구마를 캐기에 들어갔고 어른 팔뚝만한 크기의 고구마가 나올 때면 환호성을 터뜨렸다.

신계용 과천시장도 이 행사에 동참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고구마를 열심히 캤다.

도시농업지원센터 손병남 센터장은 “도시농업은 여가 취미 생활로 제격이고 자녀의 인성교육도 좋다”며 “앞으로 과천주민들의 1인 1텃밭 가꾸기 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김진수 기자 kj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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