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산책]잃어버린 하늘

2017.01.08 19:35:10 16면

잃어버린 하늘

/김후영

길을 잃은 새는 어제 떠났다

봄으로 위장한 바람이 쌀쌀하다

별과별이 빛을 나누고
서로의 언어로 새로운 별자리를 만드는 동안
옥빛 달무리 속으로 다정한 이름 하나 사라진다

수 세기를 거쳐 지우고 다시 쓴 굴곡진 모래위의 언어들

있는 듯 없는 듯 돌 틈에 핀 노란 꽃

지나간 것들이 한 편의 시를 만들 때
저릿한 심장 깊숙이 등 굽은 바람이 지나간다

웅크린 허리를 펼 수가 없다

가혹히 내쳐진 마음이 붉다

 

 

 

시인이 사막에서 만났을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는 다정한 이름이 사라지기도 하고, 삭막할 것만 같던 그 곳에 수많은 생명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삶의 애틋함을 느꼈을 것이다. 묵은해가 가고 새날이 왔다. 지나간 것들의 서운함도 다가오는 것들의 아픔도 사막같은 삶이 끌어안고 가야할 선물들임을.

/박병두 문학평론가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표명구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