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가정폭력의 대물림, 관심과 예방이 우선

2017.05.07 19:37:44 인천 1면

 

가정은 한사람의 인격이 형성되는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로 가정의 평화가 곧 직장, 사회, 나아가 나라의 평화로 이어진다. 이런 이유로 가정폭력을 성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과 함께 사회질서를 파괴하는 4대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국가와 국민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뉴스,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 말로 형용하기 힘들만큼 안타까운 가정폭력 사례들을 보며 가정이라는 울타리 속에는 두 얼굴이 양면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가정폭력의 가장 큰 무서움은 폭력이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부모의 갈등과 폭력을 경험한 자녀는 부모로부터 공격성을 그대로 배워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으며, 부모에 의해 학습된 폭력은 학교폭력으로 그리고 사회폭력으로 대물림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무의식중에 어린시절 겪었던 가정폭력이 학교폭력의 가해자로, 성인이 된 후 각종 범죄의 가해자가 되어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할 수 있는 폭력의 씨앗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이웃의 가정폭력 사실을 알면서도 타인의 가정사에 개입하는 것이라 여겨 신고를 꺼리고 있다. 여성가족부에서 조사한 2016년 가정폭력 실태조사에 의하면 가정폭력에 대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이유로 첫째가 폭력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41.2%, 집안 일이 알려지는 것을 창피해 하는 사람이 29.6%로 조사되었다.

이렇듯 가정폭력은 엄연한 범죄행위지만 가족 사이에 발생하는 사적 갈등으로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하거나 외부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하지 않는 사회 인식이 가정폭력 근절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가정이 서로를 의지하며 편안히 휴식을 취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곳이 될 수 있도록 그리고 훗날 아이들에게 대물림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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