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5월,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보자

2017.05.10 20:12:04 16면

 

얼마 전 매서운 바람으로 옷깃을 여미었다는 사실이 거짓말처럼 잊혀지고 따가운 햇살에 시원한 그늘을 찾는 5월이 다가왔다.

5월은 봄의 기운이 더욱 활기찬 여름으로 들어가는 문턱이요, 새 생명들이 주위의 환경을 이겨내고 왕성하게 자라는 달인 동시에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이 함께 있어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며 가정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고 사회의 초소단위인 가정의 본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달이기도 하다.

지금 30대 이상의 국민이라면 집안 어딘가에 걸려있는 것을 보았거나 어른들에게 한번쯤은 들어봤을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글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필자의 시골집 마루에도 어머니께서 자수로 한땀 한땀 정성드레 만드셔서 액자에 넣어 걸어두었을 정도이니 말이다.

명심보감 치가편에서 언급된 ‘가화만사성’은 가정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나타내는 최고의 말이며 모든 사람들이 예로부터 가정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

이에 경찰청에서는 이미 2013년부터 우리사회에서 반드시 척결해야 할 4가지 과제에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각종 폭력을 가정폭력으로 규정하고 이를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단순히 1회성 캠페인이나 업무로 치부하지 않고 경찰의 기본업무로의 완전한 정착을 위해 인력을 확충하여 전담체계를 공고히 하고 각종 제도와 시스템을 개선하여 국민불안감 해소 및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였다.

이와같은 노력으로 가정에서의 폭력은 ‘집안 내부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가정폭력에 대한 내부 인식전환 교육으로 경찰의 적극적인 현장대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각종 통계에서도 나타나는데 2013년 1만6천785건이었던 가정폭력 검거건수가 2015년엔 4만822건으로 2배 이상(143%) 증가했다. 또 가정폭력의 특성 중 하나인 상습성을 근절하기 위해 가해자 엄정대응 및 피해자 사후관리를 가정폭력 정책의 목표로 설정하여 노력한 결과 2012년 32.2%였던 재범률이 2015년엔 4.9%로 3년 사이에 27.3%가 하락하는 등 감소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는 통계에서 볼 수 있듯이 경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가정폭력에 대한 인식이 성숙되지 못하였고 경찰의 인적·물적 한계를 절실히 느낄 수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한다.

가정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이자 공동체의 근간이다. 이러한 가정의 화목은 곧 사회의 화목으로 이어지며 화목하지 않으면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이는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갈등으로 이어지는 사회가 만들어지는 한 원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런 저런 핑계로 하지 못했던 가족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나만을 바라보고 나를 위해 존재해 주는 가족과 함께 하루쯤은 마음껏 웃을 수 있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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