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업이 미래다 1

2017.05.16 20:04:23 16면

 

네덜란드는 면적이 남한의 삼분의 일 정도 되는 나라이다. 그나마 해수면보다 낮은 땅이어서 네덜란드가 영어로는 Underland, 즉 바다 아래 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니 소금기가 많고 생산성이 낮은 땅일 수밖에 없다. 거기에다 날씨 역시 농업에 적합하지 않은 기후이다. 그런데 그런 나라가 농산물 수출 세계 3위를 차지한다. 그들의 과학영농에 세계시장을 안방처럼 경영한 덕택이다.

이스라엘은 어떠한가? 우리나라 강원도 넓이에다 국토 대부분이 준 사막에 해당한다. 일년 강우량이 평균 200㎜ 안팎인 나라이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농산물 수출액이 연간 100억 달러가 넘는다. 그들이 어떻게 농업에서 그런 실적을 올릴 수 있었을까? 초대 수상 벤구리온과 뒤를 이은 시몬 페레스 수상의 공로이다. 건국 후 첫 수상이 벤구리온이다. 그는 러시아에서 맨손으로 넘어온 개척자로 과학이나 농업에 대하여는 문외한인 분이었다. 그러나 그가 임기를 마치고 수상 퇴임식을 하고 난 오후에 트럭에 삽과 괭이를 싣고 사막으로 들어갔다. 농업공동체인 키부츠를 사막 한 가운데 세우기 위해서였다. 그런 그에게 신문기자가 임기 마치는 날에 트럭을 몰고 어디로 가는지 물은즉 사막으로 들어간다 하였다. 기자가 의아하여 왜 사막으로 가는지 다시 물었다. 그러자 벤구리온이 답하였다.

“이스라엘의 미래는 사막 경영에 있소이다.” 벤구리온 수상은 퇴임 후 사막 깊숙한 곳에 농업을 전문으로 하는 키부츠를 세우고 개척자로 살다가 그곳에서 일생을 마치고 그곳에 묻혀 있다. 벤구리온의 비서로 정치를 시작한 이가 시몬 페레스이다. 페레스는 정치적 스승 격인 벤구리온에게서 배운 바대로 과학입국, 과학농업을 일으키는 데에 전력을 다하였다. 그는 수상으로 재직하면서 마치 벤처기업을 경영하듯 국가경영을 도모하였다. 그리고 세계에서 농업을 하기에는 최고로 열악한 땅에서 농업을 일으켜, 지금 농산물을 자립하고서도 100억 달러 이상 수출하는 국가가 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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