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선패배 원인규명 백서 발간

2017.05.18 21:12:27 4면

당내 분란 우려 수치위주 정리

범보수의 두 정당이 5·9 대선 패배를 짚어보는 백서를 만들기로 했다.

다만 백서에서 대선 패배 원인을 어떻게 규정하느냐 등을 놓고 당내 분란이 일 수 있는 만큼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모두 내용이나 발간 방식을 결정하는 데 매우 신중한 모습이다.

한국당은 논의를 거듭한 끝에 17일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회의를 통해 백서를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백서를 지역·세대별 득표율 등 객관적인 수치 위주로 정리해야 한다는 데 중지가 모였다.

당 기획조정국을 중심으로 별도의 팀을 꾸려 곧 백서 출간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은 18일 “대선 백서 발간은 기록 보존의 차원이 크다”면서 “패배 원인 분석도 담기겠지만, 데이터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주안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대선 패배의 원인과 책임 규명을 놓고 당이 또다시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국정농단 사태로부터 촉발된 초유의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 조기 대선의 배경을 어떻게 기술하느냐부터 시작해 계파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

대선 후보로 나선 홍준표 전 경상남도지사가 기록한 24.03%의 득표율을 어떻게 바라볼지를 두고서도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차기 지도부가 꾸려지는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당내에서는 벌써 홍 전 지사와 친박(친박근혜)계간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 지도부는 백서를 전당대회 전에 발간할 지도 확정하지 않았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는 지난해 4.13 총선 참패 이후 발간된 백서 내용을 놓고 친박과 비박(비박근혜)계 갈등이 거세게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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