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전용 주차공간’이란 아파트 단지내에 무질서한 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화재 등 유사시 소방차량의 진입과 활동에 지장이 있어 최소한의 공간 확보를 위하여 폭 3.5m 이상, 길이 5m 이상 황색실선으로 ‘소방차 전용주차’라고 표시한 공간을 말한다.
오늘날 자동차는 필수품이 된지 오래되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차량을 여러 대 보유한 세대도 적지 않다. 이는 아파트 주차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어서 화재 등 유사시 통행로가 막혀 신속한 출동의 제약으로 화재건물의 연소확대 및 인명피해 사례가 종종 매스컴에 보도되곤 한다.
당장 주차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한정된 대지와 경제적인 요인 등으로 개선이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주민의 의식전환과 홍보 등을 통하여 최소한의 소방차량 활동공간을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아파트 단지 내 소방차량이 회전하는 도로의 모퉁이 부분과 ‘소방차 전용 주차’라고 쓰여진 구역에는 절대로 차량을 주차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를 드린다.
2001년 서울 홍제동 주택화재에서 인명구조를 위하여 진입했던 소방관 9명 중 6명이 순직하고 3명이 중상을 입은 사고를 기억할 것이다. 사고는 불법주차로 출동로가 막혀 시간이 지연, 화재 최성기에 진입 중 건물붕괴로 매몰된 것이다.
화재가 최성기를 지나면 콘크리트의 철근도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폭렬현상으로 몰탈이 모래처럼 되어 결합력을 상실하여 쉽게 붕괴될 수 있는 것이다. 화재의 성장곡선을 보면 최초 5분까지는 완만하게 성장하다 5분이 경과하면 급속히 거실의 온도가 상승하고 소파, 의자, 가구 등 가연물에 열이 축적되어 수분 후에 플래시오버(flash over)가 발생, 일시에 화염이 발생하여 생존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골든타임 5분을 확보하기 위해 소방관서에서는 소방차량 통행로 확보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대국민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화재 등 유사시 소방차량이 5분 이내 도착하고 최소한의 소방차 전용 주차공간을 확보하여 고가사다리차 등을 활용한 인명 구조를 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