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우리의 ‘자리끼’는 안녕합니까?

2017.06.01 20:14:24 인천 1면

 

‘자리끼’

잠들기 전 머리맡에 놓아두는 물 한 그릇을 뜻하는 말이다. 한밤중의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여기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선조들의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예로부터 불은 무서운 재앙이라 여겨졌고, 잠든 사이 집에 불이 나면 화재를 빠르게 진압하기 위해 바로 머리맡에 이 자리끼라는 물 한 그릇을 놓아두었다는 것이다.

반면 화재의 위험성은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요즘, 여전히 연간 발생하는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부주의’다. 창문 틀에 놓아둔 담배꽁초가 화재의 원인이 되고, 대형 산불로 이어져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가기도 한다.

이러한 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가 바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이다. 지난 2월, 5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이 정책이 바로 국민들이 잘 알고 있는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자리끼’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선조들의 지혜가 오늘날까지 이어진 과학 발전의 산물이 바로 ‘단독경보형감지기’인 것이다.

실제 올 1월 30일 필자가 살고 있는 의왕시에서도 다세대주택 2층에서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단독경보형감지기의 화재경보음이 울려 일가족 2명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이제는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시·군에서도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무에 관한 조례’ 제정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애써온 우리 소방(消防)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소방의 가치는 끊임없이 진보하고, 또 강조되어 왔다. 앞으로도 화재뿐 아니라 지진과 산불을 비롯한 각종 자연재난, 다변화된 재난 유형에 대응하기 위해 소방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국민들 역시 우리 선조들이 머리맡에 놓아두었던 ‘자리끼’를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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