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모든 일터가 안전할 때까지

2017.06.04 18:21:53 인천 1면

 

지난해 5월28일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청년은 꽃다운 열아홉의 나이에 전동차에 치여 허망하게 숨졌다. 당시 김군의 가방에서 나온 기름때 절은 스패너, 컵라면과 숟가락은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리고 올해 5월1일 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크레인 충돌로 근로자 6명이 사망했고, 이들은 모두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였다.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수많은 사고는 비정규직, 협력업체, 외국인 근로자와 같은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일어났다.

일자리 양극화와 위험의 외주화가 비정규직과 협력업체 근로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으며, 이러한 안전에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산업재해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안전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작업장에서 안전 보호구 없이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뿐 아니라 경기남부지역의 외국인 근로자 재해점유율은 25%로 전국 평균보다 거의 2배 수준에 이를 정도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정규직과 협력업체 혹은 외국인 근로자라고 해서 위험한 일에 내몰리고, 그것이 당연시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일하는 현장에서 생명과 신체의 안전을 보호받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적 인권이기 때문이다.

안전에 있어 소외당하는 근로자가 없도록 안전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고 생각한다.

이제 막 안전 분야에 발을 내디딘 인턴으로서 사회적 약자인 안전취약계층의 사고는 언제나 가슴 아프다. 나는 안전의 사각지대에 있어서 억울하게 다치거나 병드는 불행한 근로자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는 그러한 마음 따스한 안전보건전문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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