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규제 개선은 현재진행형

2017.07.02 19:42:23 인천 1면

 

언제부턴가 일상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고, 무엇인가 해결되지 않은 일이 생길 때면 가끔 나만의 느린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그럴 때면 텐트와 간단한 먹거리 등 몇 가지를 챙겨 인적이 드문 곳으로 캠핑 가는 버릇이 생겼다. 아마도 조용한 곳에서 한 주를 정리하고, 그 다음을 준비하는 나만의 방식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캠핑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 즐거움도 잠시, 외진 곳에서 24시간 혼자 있을 준비를 하려니 손이 필요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먼저 날이 어두워지기 전 내가 누워 쉴 수 있는 텐트를 치기 위해 최적의 장소를 찾아야 한다. 이 과정이 내 휴식의 성공여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단계이다.

가장 먼저 바닥이 고르고 판판한지, 박힌 돌이 없고 풀이 폭신하게 깔려 있는지, 텐트 지지대를 박을 수 있는지, 고정 끈을 묶고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튼튼한 나무가 주변에 있는지 등 따져봐야 할 여러 가지를 잠시 되뇌어본다. 그리고 세면장과 화장실 간 거리를 따져 나의 소중한 안식처가 다른 사람들의 길목에 위치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사항임을 기억한다.

그런데 이런 점을 고려해 아무리 조심하게 텐트를 세운다 해도 꼭 예기치 못하게 손에 나무 가시가 박히기도 하고, 간혹 어딘가에 긁히고 찍혀 상처가 나기도 한다. 모든 주변 상황이 나에게 항상 긍정적일 순 없으니 감수할 수 있다고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손에 상처가 생기고 가시가 박힌 순간 나의 모든 행동에 불편함이 느껴져 시작부터 기분이 유쾌하지 않다.

작은 상처와 눈에 보이지 않는 가시지만 식사 준비를 위해 물을 사용할 때나 손에 힘을 주어야 할 때면 어김없이 고통이 느껴진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혼자일 때는 손에 박힌 가시를 제거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나를 위해 만든 공간에서 내 바람대로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기만 하면 되는데, 불행하게도 작은 상처와 가시로 인해 더 이상의 편안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가만히 예민해진 감정을 추스리고 있자니, 불현 듯 생각이 스쳤다. 감히 이런 상황과 비교할 순 없지만, 사업을 시작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가시처럼 예상하지 못한 난관에 봉착해 어려움을 겪고 있을 중소기업이 얼마나 많을까?

나의 캠핑 과정이 사업을 준비하는 창업 과정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지역과 타겟을 선정하여 경쟁사 조사, 특허, 인·허가 등 신중하게 검토를 거치고 또 거쳤지만, 대내·외 사회 분위기 등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대면할 것이다. 또한 사업 시작 전 고려하지 못했거나, 법·규정 등이 점차 강화되어 미처 대응하지 못할 때도 있다.

과연 우리 청은 이 순간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중소기업이 겪는 모든 애로와 규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규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중소기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은 확신할 수 있다. 우리청은 협회·중소기업과의 간담회, 사업 운영, 현장 방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기업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며, 그 과정에서 개선을 필요로 하는 사항은 중소기업청 및 타 부처 담당자와 계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이 과정 중 모든 것이 완전하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담당자와 논의하고, 설명하는 ‘아름다운 집념’을 지금 이 순간에도 실천 중에 있다.

우리 청은 앞으로도 365일 24시간 지금처럼 열려있을 것이다. 중소기업이 혼자 제거할 수 없는 작은 가시들을 제거하기 위해 또 다른 중소기업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의 목소리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많은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규제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도움주시길 당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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