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특성화고교와 산학관(産學官) 협력

2017.07.03 20:04:48 16면

 

요즘 외고, 자사고 등 특목고들의 폐지 문제로 교육계가 어수선하다. 그러나 특성화고교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뜨고 있다’는 표현을 한다. 우수학생들이 몰려 신입생들의 학력이 갈수록 높아지고 학부모들의 호응도 높기 때문이다. 공과대학에서는 이른바 전화기(전자 화공 기계과를 일컬음) 관련학과 학생들의 취업률이 하늘을 찌른다고 한다.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의 노력도 있지만 산업체와 지방자치단체가 학교에 힘을 보태주기 때문이다.

수원시내 8개 특성화·마이스터고(특성화고로 통칭)의 경우 수원시, 수원상공회의소와 함께 오리엔테이션과 연계한 진로캠프에 힘을 합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수원상공회의소가 수원시와 함께 수원정보과학고, 수원전산여고, 삼일상고 등을 대상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2016년부터 수원시내 전 특성화고 신입생을 대상으로 확대됐다. 올해는 상공회의소 경기인력개발원 등에서 8개교 신입생 2천392명을 대상으로 캠프를 열었다. 다양한 캠프활동으로 자신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참여기업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특성화고교 신입생들은 학교 적응은 물론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고 나아가 열심히 취업을 준비하는 동기를 유발시켜주는 기회가 됐다.

수원시 특성화고교들의 자구적인 노력과 수원시의 적극적인 행·재정적인 지원, 수원상공회의소의 지속적인 관심은 중소기업청과 교육부 등 국가기관까지 나서서 지원해주게 되는 성과를 이끌어냈음은 물론이다. 진로캠프 등의 다양한 교육활동과 노력은 고졸 의무채용의 정책으로도 이어졌고, 수원시 특성화고교들이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기회가 되어 대한민국 고졸취업 성공을 선도적으로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되기도 했다.

가장 활발한 교육투자로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던 수원시는 며칠 전 특성화고 교장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고졸취업의 성공을 지원하고, 학교의 어려운 문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진로캠프 지원을 비롯해 취업지원관 지원과 공동 취업박람회 개최 등 우수기업과의 연계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수원시도 특성화고교에는 천군만마(千軍萬馬)나 다름없다. 산학관(産學官) 협력의 표본을 보여주는 사례다.

학교 수원상공회의소 수원시 등 이러한 산학관 협력은 2014년 최초 캠프 참여 3개 학교의 취업률 평균 68.4%, 수원 8개교 평균은 60%를 달성토록 했다. 이는 40%대에 머무는 경기도 전체 평균보다 17%p나 높은 수치다. 2016년 교육부 취업역량 강화사업 우수교에 선정된 경기도내 4개교 중 3개교가 캠프 참여학교로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이러한 산학관 협력은 우수기업체와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으로 연결되어 더욱 촉진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신입생 대상인 진로캠프를 2·3학년까지 단계별 맞춤형 교육으로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기업과 학교가 함께 지속적으로 상생 발전하는 다양한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본교를 포함한 특성화고는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부에서도 작지만 강하고 튼튼한 강소기업을 키워 경제의 기초체력을 든든하게 해줌으로써 보다 나은 일자리가 확보되도록 정책적 배려를 해야 한다. ‘기업인들은 애국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될 때 산학관 협력은 더욱 활성화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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