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군포의 펌프가 100억을 끌어올리다

2017.07.04 20:31:30 인천 1면

 

군포가 성능 좋은 펌프(PUMP)의 설계도를 그렸습니다. 이 펌프 제작에 경기도가 거금 100억원을 투자합니다. 도대체 어떤 펌프이기에 이리 큰돈을 받을 수 있었는지 이제부터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경기도는 지난 6월29일 군포시에 100억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도가 주최한 제4회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본선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직접 선언했습니다.

군포시와 군포문화재단의 합작품인 ‘그림책박물관공원’, 일명 PUMP(Picturebook Underground Museum Park) 조성사업 계획이 총상금 440억원의 오디션에서 대상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상으로 군포는 도시 내에 최초의 박물관을 건립할 수 있는 큰 동력을 갖췄습니다. 특히 이 박물관은 지속해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며, 남녀노소 모두 즐겨 찾을 수 있는 문화시설이어서 경기도의 문화융성 및 일자리 정책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군포의 ‘그림책박물관공원-PUMP 조성사업’ 계획은 1993년 가동 중지 이후 24년 동안 방치된 군포배수지(금정동 844-1번지 일원, 군포시청 인근)를 그림책을 매개로 한 종합문화공간으로 변모시키는 유휴시설 재생 및 도시발전 방안입니다. 물을 저장하던 배수지에 ‘책나라’라는 군포의 도시 특성을 살려 그림책을 쌓고, 창작과 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배치하며, 공유와 협력 그리고 신나는 여가 장소도 꾸밈으로써 독서문화를 융성하는 동시에 일자리도 창출하겠다는 것이 시의 큰 그림입니다.

전세계 그림책을 수집하는 상상력창고, 우수 그림책의 창작과 발간을 지원하는 창작실, 다양한 방법으로 그림책을 향유하는 문화공간, 협동과 공유를 기반으로 한 편의시설 등이 PUMP에 설치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독서공동체 탄생을 위해 시는 도비 100억원을 합해 총 232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시의회 협조를 얻어 2020년까지 마련·투입한다는 방침입니다. 계획대로 그림책박물관공원 조성 및 운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2030년까지 1천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천600개 이상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시는 그림책박물관공원의 운영이 안정화되면 국제 그림책 전람회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홍보와 수익창출 방안을 시행해 사업의 효율성, 경제성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도 갖고 있습니다.

그림책은 이제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삶에 대한 통찰이나 철학적 메시지를 짧은 글과 독창적인 그림에 담아내는 그림책은 어른들에게도 충분히 좋은 책입니다. 요즘은 나이와 상관없이 바쁜 일상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가 담긴 조기교육으로, 어른들은 쉴 시간이 부족한 경제활동으로 육체적·정신적으로 모두 피로를 느낍니다. 휴식이나 여가가 짧은 사람들의 일상에 그림책은 정말 좋은 선물입니다. 부모들이나 선생님 중에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을 찾다가 스스로 그림책 마니아가 돼버린 경우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국내 그림책 작가들이 다수 등장했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입니다. 이런 추세는 그림책과 관련된 각종 문화와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바탕이 될 것입니다.

준비하시고, 기다려 주십시오. 여러분도 성공 가능성이 엄청난 군포의 그림책박물관공원의 건립과 운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그림책 수집에 도움을 주실 수도 있고, 미처 꽃피우지 못했던 재능을 발견해 그림책 창작에 동참할 수도 있으며, 공유와 소통의 문화행사에 힘을 보탤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냥 맘 편하게 그림책박물관공원을 찾아 다양한 문화시설을 이용함으로써 군포시와 그림책 시장 발전에 함께 기여할 수도 있으니 부담은 갖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그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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