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주인공들마저 실제 사랑에 빠지게 한 ‘캠프그리브스’
1년 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던 드라마 속 남녀 커플이 현실에서도 실제 사랑을 싹틔우며 결혼을 발표한다.
바로 지난해 방송된 ‘태양의 후예’(이하 태후)에서 커플로 출연했던 송중기와 송혜교다. 각각 군인 유시진과 의사 강모연 역으로 열연했고 드라마 방영 당시 ‘송송커플’이라는 애칭으로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 잡았다.
이들 ‘송송커플’은 최근 열애를 인정했고 오는 10월 백년가약을 맺는다.
1년이 지난 지금, 이들을 사랑으로 이끈 장소가 바로 파주 캠프그리브스(Camp Greaves)다.
캠프그리브스는 파주시 군내면 임진강변에 있는 옛 미군 주둔지다. 정전 직후인 1953년부터 51년간 주둔하다 지난 2004년 철수했고 기지는 2007년 4월 반환됐다. DMZ(비무장지대)로부터 불과 2㎞ 떨어진 곳으로 11만8천㎡ 면적에 60여 동의 건물이 있다.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모델이 된 101공수 506연대가 실제로 주둔했던 곳이기도 하다.
사전제작 드라마인 캠프그리브스 내 ‘태양의 후예’ 세트는 철거됐지만, 군대 속 송송커플의 애틋한 사랑의 향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장교 숙소를 증·개축해 만든 캠프그리스브 유스호스텔은 미군의 군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태후’에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르크 기지 태백부대의 본진으로 촬영됐으며, 민통선 내 유일하게 일반인이 숙박할 수 있는 최북단 유스호스텔이다.
태후에서 송중기가 미군과 격투를 벌였던 정비소를 비롯해 생활관과 체육관 등 다양한 시설이 2004년 미군이 철수하기 전 그대로 남아있다.
캠프그리브스 출입문을 지나면 왼쪽으로 장교숙소가 있고, 오른쪽으로 체험장이 위치해 있다. 태후의 촬영지로 잘 알려지면서 드라마 속 장면 사진과 주인공들의 의상 등이 잘 전시돼 있다.
체험장 막사에서는 군인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군번줄’을 자신의 이름과 생일, 연락처를 새겨 만들어 볼 수 있고, 주인공들과 합성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크로마키 체험과 직접 군복을 입어 볼 수도 경험할 수 있다.
여기에 까다로웠던 출입도 훨씬 쉬워졌다.
캠프그리브스가 안보관광지로 지정되면서 하루 출입 제한 인원이 250명에서 3천명까지 출입할 수 있게 됐다. 이에 3천명에 한 해 별도의 사전 출입절차 없이 임진각 매표소에서 표를 구매하면 자유롭게 ‘태후’의 캠프그리브스를 느낄 수가 있다.
“사과할까요, 아니면 고백할까요”
태후 드라마가 남긴 숱한 명대사 중 하나다.
만약 지금 사랑을 하고 계시다면 파주 캠프그리브스를 찾아 연인에게 고백하는 용기를 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사진=‘태양의 후예’ 홈페이지·한국관광공사 제공
◇여긴 가 봐야 해
▲벽초지 문화수목원
이름 그대로 자연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이 가져다주는 본연의 아름다움과 계절이 전해주는 조화가 아름다운 곳. 고즈넉한 분위기의 벽초지 수목원은 한국의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특히 유럽식 정원으로 꾸며진 다양한 테마 정원에서는 해외로 여행을 온 것처럼 이색적인 분위기도 체험할 수 있다. ☎(031)957-2004. /사진=벽초지 문화수목원 홈페이지
▲헤이리 예술마을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마을로, 미술가·음악가·작가·건축가 등 예술·문화인들이 모여 만든 마을이다.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전해져 오는 전래농요인 ‘헤이리 소리’로부터 ‘헤이리’라는 마을 이름이 지어졌다.
수 많은 갤러리, 박물관, 전시관, 공연장, 소극장, 카페, 레스토랑, 서점, 게스트하우스, 아트숍과 예술인들의 창작·주거공간이 있다. 모든 건축물은 수십여 명의 국내외 유명 건축가가 만들었으며 산과 구릉·늪·개천 등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설계됐다. ☎(031)946-8551. /사진=헤이리 예술마을 홈페이지
◇이건 맛 봐야 해
▲통일촌장단콩마을
통일촌장단콩마을은 경기도의 북단 중에도 판문점 검문소 안에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찾아가기가 쉽지 않아 더욱 끌리는 곳이다.
내부는 허름하지만 콩요리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웰빙을 즐기기에는 그만이다. 콩으로 만들 수 있는 재료들로 요리를 하며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장단콩정식은 건강과 맛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메뉴다. ☎(031)954-3443.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연우기자 27y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