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광장]청렴은 국가발전의 근본, 공직자의 기본 덕목

2017.09.10 18:46:09 인천 1면

 

지난 봄, 지인의 소개로 안동 도산서원에 다녀왔다. 그곳은 우리에게 익숙한 조선시대 성리학자 퇴계 이황이 학문을 닦고 연구하던 곳이다.

이황 선생의 족적에는 다른 위인들과는 달리 크게 드러나는 청렴 이야기가 없다. 하지만 후손들이 자신의 삶을 과장하여 표현할 것을 우려하여 스스로 ‘퇴도만은진성이공지묘(退陶晩隱眞城李公之墓)’라는 단출한 비문만을 적어 남기셨다.

퇴계 이황은 평생 겸손함을 강조하며 살았으며, 생각이나 헤아림을 멈춘 상태에서 마음을 고요하게 간직하는 사색과 경(敬)을 중시했다. 그는 34세의 나이에 급제하였으나 수년 만에 관직을 사퇴하고 고향에 내려가 학문을 연마하였다.

또 여러 번 조정의 부름을 받았으나 오래 머물지 않았으며 부득이한 경우에는 중앙이 아닌 외지의 관직을 맡았는데, 단양과 풍기군수를 역임한 것이 이와 같은 맥락에 있는 것이다.

청렴한 공직문화는 국가발전의 근본이 되고, 공직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데 기초가 되는 요소이다. 공무원의 6대 의무 중에서도 청렴의 의무가 있고 공무원 행동강령에서도 청렴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언론에서도 부패척결·청렴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공직 내부에서도 청렴도를 향상시켜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시민들은 언제 공무원이 청렴하지 못하다고 느낄까. 바로 자신이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할 때일 것이다.

공정함이란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고 고르며 올바른 것을 말한다. 공정하지 못하고 어느 한쪽에 유리하게 일이 처리된다면 업무담당자가 대가를 제공받은 것은 아닌지, 아니면 상대방과 특별한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닌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다.

언제든지 어디든지 누구든지 동등하게 대우하고 일을 처리하는 공정함이 청렴의 밑바탕이라고 생각한다. 청렴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공정한 업무처리가 이뤄져야 하며 이를 위한 방안은 조직과 개인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소방도 지난 몇 년 동안 소방행정시스템상의 모순점을 개선·보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정비했다.

우선 조직 차원에서는 다양한 경우에도 공정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업무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추상적이기보다는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는 기준을 제시해야 여러 현장에서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업무 매뉴얼 작성이다.

그리고 이익집단이나 특정 업체에 업무담당자가 포획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는 한편 공직자 개인의 청렴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청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뇌물수수 금지, 청탁금지 등 단순 정보 전달식 교육보다는 청렴에 대한 민감성, 동기를 일깨울 수 있는 교육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의왕소방서는 최근 6년 중 5번이나 청렴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어느 한명의 노력으로 이러한 업적을 이뤘다기보다는 전 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함께 뛰었고 의왕시민의 높은 청렴의식이 있었기에 이러한 결과가 이루어진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우리 의왕소방서는 지금보다 더 맑고 깨끗한 소방서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공무원들과 국민들이 깨끗해지면 우리 사회와 국가도 깨끗해질 것이다. 더 나아가 OECD에서 발표하는 국가별 부패지수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 청렴은 곧 국가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퇴계 이황 선생의 말씀을 남기면서 맺음을 갈음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자포자기와 같다(若於自之力于不實踐如自暴自棄 약어자지력우불실천여자포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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