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명필이자 문신인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의 발자취를 공유하고 있는 과천시와 제주도가 학술교류와 연구활동을 위해 손을 잡았다.
과천추사박물관은 최근 제주추사관과 협약을 맺고 양 박물관이 보유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학술연구를 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협약에 따라 두 박물관은 앞으로 심포지엄 개최, 전시·교육·체험프로그램 교류 및 정보 공유, 콘텐츠 개발에 협력하게 된다.
앞서 과천박물관은 올해 처음으로 제주추사관이 보유한 유물을 빌려와 지난 6월 ‘추사 가문의 글씨’ 특별전을 개최한 바 있다.
추사 김정희는 말년에 오랜 유배생활을 마친 뒤 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과천에 과지초당(瓜地草堂)을 지어 은거하면서 서화와 선학(禪學)에 몰두했고 일흔한 살 되던 해에 승복을 입고 봉은사에 들어갔다 온 뒤 그해 10월 생을 마감했다.
이에 시는 지난 2013년 6월 3일 주암동 과지초당 인근 4천261㎡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의 추사박물관을 건립했다.
추사박물관은 추사 친필 서간문 3종 23통(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44호), 추사가 연구한 금석자료, 필담서 등 진품 유물과 추사를 연구한 일본인 학자 후지츠카 씨로부터 기증받은 사진, 고서, 서화 등 모두 1만5천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
추사가 유배생활을 했던 제주도에는 지난 2010년 추사관이 개관해 연간 7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과천=김진수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