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지나가려던 건데... 그냥 통과만 해도 돈을 내야 한다고요?”
23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광교산 인근에 있는 경기대학교 정문에 설치된 차단기 앞에서 차량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섰다.
잠시 머뭇거리던 운전자는 안내문을 확인한 뒤 창문을 내린 뒤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 운전자는 결국 방향을 틀어 왔던 길을 돌아갔다. 뒤따르던 차량 운전자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주차할 생각은 없었는데 돈을 내야 한다니 이해가 안 된다”며 혀를 내둘렀다.
차단기 인근에서는 잠시 진입을 고민하다가 돌아가는 차량이 반복적으로 목격됐다. 일부 운전자는 안내 문구를 촬영하거나 휴대전화로 검색을 하며 요금 체계를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기대학교 주차장은 재학생뿐 아니라 인근 주민과 광교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이다.
대학 시설이지만 지역 생활 동선과 맞닿아 있어 사실상 공공 주차장 역할도 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교내를 통과하는 차량에도 주차요금이 1000원 부과되고 있다.
광교산은 누구에게나 개방된 공공 산지다. 그러나 주요 등산로 중 하나가 대학 부지를 지나 산을 오르기 전부터 요금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사실상 통행료를 내는 것과 다름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장에서 확인한 주차요금은 10분당 500원. 단순 계산으로 1시간 이용 시 약 2500원 수준이다,
3시간 이상 머물 경우 8500원가량이 부과된다. 장시간 등산을 계획한 이용자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특히 논란이 되는 부분은 주차 여부와 관계없이 입차 순간부터 요금이 산정된다는 점이다.
구조상 외부 차량이 학교 안으로 들어왔다가 바로 빠져나오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현행 시스템에서는 이를 별도로 구분하지 않는다.
김모(수원시·45)씨는 “주차도 하지 않고 단순히 길을 지나가는 것까지 주차 요금을 받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말했다.
경기대학교 관계자는 “외부 차량이 무분별하게 통행할 경우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시설 관리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이 때문에 주차 요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문으로 들어와 후문으로 빠져나가는 통과 차량에는 요금이 부과되지만, 잘못 진입해 동일한 출입구로 나갈 경우에는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수원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학은 사유지이지만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된 시설이기도 하다”며 “통행 편의와 안전 관리 사이에서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가 인권위 관계자는 "대학측이 학내를 경유하는 차량도 요금을 부과하는 하는건 내부적 협의에 의해 결정된 것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하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비판보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장진우 수습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