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산책]명중

2017.12.10 18:39:41 16면

 

명중

/이용헌

빗방울이 툭,
정수리에 떨어진다
가던 길 멈추고 하늘 쳐다본다

누구인가
저 까마득한 공중에서
단 한 방울로 나를 명중시킨 이는

하기야
이 많고 많은 사람 중에
단 한 번의 눈빛으로
나의 심장을 관통해버린
그대도 있다

- 이용헌 시집 ‘점자로 기록한 천문서’ 중에서


 

 

 

사람이든 사물이든 첫눈에 반하기는 쉽지 않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하늘을 쳐다본 기억은 까마득하다. 그 많고 많은 빗방울 중에서 나의 정수리에 떨어진 단 하나의 빗방울처럼 그대는 특별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많은 옷깃이 스쳐 간다. 그 많은 사람 중에서 그대가 어떻게 내게로 왔을까. 그러니까 사랑은 그대의 눈빛이 내 심장을 관통해버린 사고다. 치명이다. 오늘도 비는 내리고 심장이 터진 빗방울 하나가 내 정수리를 향해 떨어질 때 하늘을 쳐다본다. /김명은 시인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원본사 :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영일로 8, 814호, 용인본사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인천본사 : 인천광역시 남동구 인주대로 545-1, 3층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경기, 아52557 | 발행인·편집인 : 표명구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