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3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 대해 다른 당 문제라는 점에서 당 차원의 본격적인 대응까지는 자제하고 있으나 통합 의미와 효과에 대해 평가 절하하면서 툭툭 견제구를 던져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두 당의 통합 절차가 본격화하는 데다 신년 여론조사에서 통합시 당 지지율이 최고 19%를 기록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적 수치이기는 하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앞지르는 지지율이 나오자 민주당도 ‘관망 모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의 사적인 정치적 욕망을 위해 합종연횡하는 것이 민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라면서 “인위적 정계개편은 민심 왜곡이라는 점에서 야바위 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전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민은 새 대한민국을 원하는데 아직 정치기술적으로 서로 마음에도 맞지 않은 혼사를 얘기한다. 국민은 이를 구태정치라고 찍어버렸다”면서 “나는 그런 야바위 자체에 흥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 재선 의원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통합 정당을 ‘보수 신당’으로 규정한 뒤 “보수신당이 한국당을 넘어 2등이 되는 순간 민주당에 위기가 올 수도 있다”면서 “한국당에 맞춘 지방선거 전략 등을 재조정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현재로써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간 실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시너지 효과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의 지지율은 ‘컨벤션 효과’나 ‘일시적 거품’이라는 평가인 셈이다.
여기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중도보수를 지향하며 통합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표밭이 분명하지 않은 중도보수라는 이념 지향만으로 제3당이 존립하기 어려운만큼 결국 한국당과 보수 주도권 싸움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인식도 반영돼 있다.
/임춘원기자 l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