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피해 폭로의 영향으로 사회 전반에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이 확산되는 가운데 현직 경기도의회 여성의원도 자신의 과거 성희롱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이효경 도의원(더불어민주당·성남1)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 해시태그를 달고 “나처럼 쎄고 무늬만 여자인 나도 거의 다반사로 성희롱 당한다. 밤 10시에 노래방으로 불러내거나 술 취해서 새벽 한 시에 전화해 사랑한다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특히 6년 전 소속 상임위 연찬회에서 회식 후 의원들과 노래방에 갔던 상황을 떠올리며 “한 동료의원이 춤추며 내 앞으로 오더니 바지를 확 벗었다”며 “당황해서 숙소로 갔고, 밤새 내가 할 수 있는 욕을 실컷 했다”고 성희롱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즉각 항의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당시 의회에 여성의원이 많지 않았고, 특히 소속 상임위 의원 중 여성은 나 혼자이다 보니 현장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왕따를 당하지 않을까 우려됐다”며 “성희롱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여성 모두가 당할 수 있는 만큼 사회 전반에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뒤늦게 과거 사례를 공개한 것은 서 검사뿐 아니라 성희롱 피해를 본 모든 여성에게 용기를 내라는 응원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