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치러지는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후보 경선 레이스에 뛰어든 양기대 광명시장이 남경필 경기지사의 ‘채무 제로’ 달성 발언에 대해 “도민들을 호도하는 거짓말”이라며 공세에 나섰다.
양 시장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 지사가 언론 인터뷰와 지역 행사 등을 통해 경기도 채무 3조2천억원을 다 갚고 ‘채무 제로’를 달성했다고 하는데, 남 지사는 하지도 않은 일을 해냈다고 선언부터 하고 보는 거짓말 도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료와 함께 제시한 동영상에서는 남 지사가 지난 1월 4일 광명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 축사에서 “경기도 부채 규모가 많다고 해 살펴봤더니 부채가 3조원이 넘었다. 첫해부터 열심히 갚았고, 도의회에서 함께 도움을 주셔서 지난해 6월 채무 제로 선언하고, 2018년 예산에 모두 편성해 경기도 사상 2018년 경기도는 채무 제로를 달성했다”고 발언했다.
양 시장 측에 따르면 민선 6기 출범 당시 약 3조2천억원에 달했던 경기도 부채는 지난해 7월 기준 6천8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경기도가 확보한 채무상환 예산은 지난해 3차 추경에서 400억원, 올해 본예산 754억원 등 모두 1천154억원이 편성돼 있다.
양 시장은 “올해 갚아야 할 채무만 겨우 변제하고 나머지 4천930억원에 달하는 채무는 그대로 남겨둔 채 채무 제로를 달성했다고 하는 것은 경기도의 행정 신뢰도를 훼손하는 행위”라며 “즉각 도민들에게 실상을 정확하게 고백하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올해 갚아야 하는 채무 1천154억원의 예산은 편성됐다”며 “추가로 갚아야 하는 채무는 내부계획 중으로, 구체적인 일정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성열·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