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수난의 역사’ 제주 4·3 바로 알고 바로 알린다

2018.04.03 20:28:48 11면

인천경기 등 전국 10개 기자협회, ‘바로 알기’ 행사 참석
4·3평화공원·대피동굴·집단 학살터 방문 등 비극 체험

 

인천경기기자협회 등 전국 시·도 10개 기자협회 대표단이 올해 제주 4·3 70주년을 기념해 지난 1일부터 3일 간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 ‘제주 4·3 바로 알기’ 행사에 참석했다.

제주 4·3은 지난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와 이후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 전역에서 발생한 무력충돌 및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4·3 70주년을 맞아 역사의 올바른 이해와 진정한 평화의 의미를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방문단은 첫날 제주시 봉개동에 위치한 제주 4·3 평화공원을 방문했다.

이곳은 4·3 사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조성됐으며, 연간 20만여 명의 방문객들이 꾸준히 이곳을 찾고 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1988년부터 언론사에서 4·3 특별취재반을 구성해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30년째 4·3 진상규명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양조훈 제주 4·3 평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특강을 받았다.

양 이사장은 “저항과 수난의 역사인 제주 4·3은 앞으로도 보다 명확한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이 주요 관건”이라며 “이제는 제주도민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4·3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제대로 알아야 한다. 4·3을 많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이튿날 기자단은 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김종민 상임공동대표의 인솔 아래 제주 곳곳에 위치한 과거 아픈 역사의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이들은 과거 마을이 통째로 불에 타 ‘잃어버린 마을’로 불리는 ‘무등이왓’을 방문해 마을 주민이던 홍춘호(81) 할머니로부터 참혹했던 당시의 아픔을 전해 들었다.

홍씨는 “다 잊고 살았다 생각하는데도 어쩔 땐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며 “그래도 그때 일을 실제 겪었던 사람이니까 내가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기자단은 이어 당시 홍씨를 비롯해 마을 주민들이 대피해 살았던 동굴 ‘동광 큰넓궤’를 찾아 비좁은 내부에 직접 들어가 보는 한편, 셋알오름·섯알오름·알뜨르비행장 등 집단 학살터 현장도 잇따라 둘러보면서 과거의 비극과 아픔을 간접 체험했다.

끝으로 기자단은 4·3 평화공원에서 열린 70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 등 각계각층의 인사와 유족 단체를 비롯한 수천여 명의 추모객이 운집, 피해 영령의 넋을 기렸다.

/백미혜기자 qoralgp96@
백미혜 기자 qoralgp9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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