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달리기 매니아'… 성경훈 시청자미디어재단 경기센터장

2025.07.16 06:00:00 12면

코이카, 언론사 등 다양한 경력의 소유자
성경훈 센터장 "도전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

 

남양주시 다산동에 있는 시청자미디어재단 경기센터에서 진행된 행사 취재차 방문했다가 성경훈 경기센터장(53)과 차 한잔을 나눌 시간이 있었다.

 

성 센터장과 경기센터의 역할과 운영 프로그램, 지역과의 관련성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하던 중에 취미활동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누게 되면서 성 센터장이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2년전 교토 마라톤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등 매년 해외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려 한다는 말을 듣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훤칠한 키에 서글서글한 인상의 성 센터장으로부터 마라톤을 하게 된 계기 등에 대해 들어 봤다.

 

- 마라톤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본격적인 달리기는 4년 정도 됐다. 나이에 비해 다소 늦게 시작했다. 처음에는 저녁에 할 일이 없어서 시작했다. 직장 때문에 주말부부여서 저녁 시간에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무엇이 필요했다. 그 무렵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고 달리기가 가지고 있는 본질과 에너지가 나에게는 무엇으로 다가올까 궁금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 사랑은 유명하다. 하루키의 책에서 그는 매우 힘든 글쓰기의 과정을 달리기로 극복했다고 말하며 죽었을 때 묘비에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작가이자 러너 무라카미 하루키’ 이렇게 써달라고 책에서 부탁하고 있다. 이처럼 평소 독서 습관에 주말부부 상황이 겹치면서 마라톤에 입문한 셈이다.

 

- 달리기의 매력은?

 

달리는 동안에 몸은 다양한 감각을 섬세하게 깨우며 평소에 40정도를 유지하는 심박수는 159까지 높아진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생체시계가 숨이 매우 가빠질 때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에서나 런닝화만 있으면 달릴 수 있고, 로드에서 볼 수 있는 자연과 사람들과 같이 하나가 되면서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다른 경쟁자를 이겨야 하는 스포츠와 달리 오로지 나의 숨소리와 달리는데 필요한 몸동작에만 집중하는 원초적인 행위가 좋았다.

 

- 성경훈 센터장에게 42.195Km의 의미는?

 

원시시대 인간의 조상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오래 달려야 했다. 인간의 DNA에는 달려야만 하는 본능이 내재 되어 있다. 이런 본능이 현대사회가 복잡하게 구조화되면서 더 이상 달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나의 몸에 내재 되어 있는 단순함과 순수함을 깨우는 구체적인 목표의 거리가 나에게는 42.195km이다.

 

42.195km를 쉬지 않고 달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그야말로 도전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달리는 동안 많은 것을 경험한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건강한 공동체가 주는 에너지의 위대함을 느낀다.

 

- 가장 기억에 남은 마라톤 대회는?

 

마라톤 대회는 지역과 날씨, 운영 방식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올해 3월에 참가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라톤 대회가 특별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마라톤이 열린 그날은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으로 변하면서 뛰는 사람들의 속도와 관계없이 주로에서 응원하는 시민들의 모습과 질서는 매우 부러웠다.

 

- 앞으로의 계획은?

 

일 년에 두 번은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 나갈려고 한다. 마라톤 대회가 주는 에너지가 너무 좋다. 연초에는 국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하반기에는 해외 마라톤에 참가 하는 패턴을 계속 유지 하려고 한다. 내년에는 하와이 마라톤 대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은 서브4는 유지하고 있는데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고 부상 없이 즐기는 달리기를 위해 노력하고자 한다. 그래서 생태학자 베른트 하인리히처럼 70대에도 마라톤을 즐기는 나의 모습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달리겠다.

 

- 매일 10km 달리는 천성은 러너 … 시청자미디어재단 성경훈 경기센터장

 

한때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와 언론사에도 몸 담았던 성경훈 경기센터장은 미디어교육과 시청자의 방송참여를 통해 시청자의 권익증진에 매진하고 있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으면서 지금까지 국내·외 마라톤 풀코스를 7번 완주하며 시청자미디어재단을 홍보해 왔고, 거의 매일 10㎞ 달리기를 실천하고 있는 달리기 매니아다.

 

[ 경기신문 = 이화우 기자 ]

이화우 기자 lhw@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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